탈당을 시사한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국민공감혁신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15일 "공감혁신위원장과 원내대표 사퇴는 물론이고 탈당을 심각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 측근 의원은 "내일이나 모래쯤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이날 CBS 보도에 따르면 박 위원장은 "새정치연합 공감혁신위원장을 사퇴하고 세월호특별법을 마무리 지으려고 했다"며 "지난 12일밤 중진 5명과의 회동에서도 원내대표를 유지해달라고 했는데 초재선 의원들 중심(14일 낮 모임)으로 저렇게 물러가라고 아예 당을 떠나가라고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박 위원장은 "나를 죽이는 것 같은데 그렇다면 내가 나가야 하지 않겠냐"며 "쫓겨나는 것 같아 너무 가슴이 아프다. 탈당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탈당' 운운 이야기가 흘러나오면서 말을 뱉은 박 원내대표의 내심에 대해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이어 야권 일각에서는 탈당 후 '박영선 신당'이 현실화 한다면 당내 중도적 온건파를 비롯, 일부의 동반탈당 가능성도 예상된다"고 예견하는 의원들도 적지 않다. .

이들 그룹은 김한길 안철수 전 공동대표와 가까운 인사들로, 박 원내대표가 두 전 공동대표와 손을 잡게 되는 게 아니냐는 '섣부른 설'마저도 일부에서 나돌아다니고 있다.

야권 정계개편 이야기가 솔솔 흘러나오고 이유다.

이를 뒷받침하듯 박 원내대표는 "안경환·이상돈 명예교수만큼 정당과 정치개혁에 대한 식견과 소신을 갖고있는 분이 없다. 그런 분들도 받아들일 수 없다면 새정치연합이 얼마나 폐쇄적이냐"라며 "지도부 흔들기를 마치 부하 직원 다루듯이 하는 현재의 야당에서는 어떤 방식으로도 정당·정치개혁과 혁신을 할 수 없어 좌절감을 많이 느꼈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박 대표는 "문재인 의원이 말한 것처럼 새정치연합의 외연을 넓히기 위해서는 중도적이거나 보수 개혁적인 인사들을 대거 영입하고 그들로 하여금 당과 정치를 개혁·혁신하도록 해야 한다"며 "이런 상황에서 누가 우리 당의 문을 두드리겠느냐. 2016년 총선도, 2017년 대선 전망도 어둡다"고 우려했다. 

박 원내대표의 지금의 '연락단절'이 "왠지 너무 멀리 간 느낌"이라는 새정치 중진의원의 말에 힘이 실려있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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