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시작일 뿐…불법 모두 파괴" 개입 가능성 시사

사진= CNN 캡쳐
사진= CNN 캡쳐

[정재원 기자] 러시아 본토와 크름반도를 잇는 크름대교에서 대형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고 8일(현지시간) 가디언, AP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가디언은 이날 오전 6시께 열차가 크름대교를 건너던 중 거대한 폭발음이 났다고 보도했다. 목격자들은 폭발음이 "수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도 들릴 수 있을 정도였다"고 전했다.

가디언은 크름대교 위의 열차에서 불길이 치솟고 검은 연기 기둥이 피어오르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유했다.

폭발의 원인은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지만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보좌관은 트위터를 통해 "크름, 다리, 시작"이라며 "불법적인 것은 모두 파괴해야 하며 훔친 것은 모두 우크라이나로 반환해야 하고, 러시아에 속하는 모든 것은 추방돼야 한다"고 썼다.

크름대교는 러시아에 매우 상징적인 의미를 지니며 크름반도와 우크라이나 남부에서 러시아군의 중요한 물류 공급 경로이기도 하다.

이번 폭발은 푸틴 대통령이 70세 생일을 맞은 지 하루 만에, 또 러시아에서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는 가운데 나왔다고 가디언은 진단했다.

러시아 당국은 트럭에 실린 폭탄으로 화재가 발생하고 다리 일부가 붕괴됐다고 밝혔다. 

러시아 타스통신은 '국가 반 테러 위원회'를 인용해 트럭에 실린 폭탄으로 열차에 불이 붙어으며 그 결과 크름대교 일부가 부분적으로 무너졌다고 보도했다. 

앞서 크름반도 수장인 올레그 크리치코프는 텔레그램을 통해 "크름대교에서 연료 저장 탱크로 추정되는 물체에 불이 났다"며 "화재로 크름대교를 건너는 차량의 이동이 일시적으로 중단됐다"고 밝혔다.

길이 19㎞에 이르는 크름대교는 러시아가 2014년 우크라이나로부터 강제 병합한 크름반도와 러시아 본토를 연결하기 위한 전략적 목적으로 건설했다. 우크라이나군은 크름대교를 "제1순위 타격 목표"로 삼고 있다고 언급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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