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금리인상 우려에 관망세…매물 쌓여간다

[정재원 기자] 추가 금리인상과 부동산 시장 침체 우려로 집값이 역대급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서울과 수도권 아파트값 하락률은 통계 작성 이래 최대 낙폭을 보인 지난주 수치를 갈아치웠다.

13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0월 둘째 주(10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을 조사한 결과 매매가격은 0.23% 하락해 0.20% 내린 지난주보다 더 큰 폭으로 떨어졌다. 수도권(-0.25%→-0.28%)도 전주보다 내림폭이 더 컸다. 이 같은 하락률은 부동산원이 관련 통계를 생산하기 시작한 2012년 5월 이후 최대치다. 서울(-0.20%→-0.22%)은 2012년 8월27일(-0.22%)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을 나타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매물가격 하향 조정이 진행 중"이라며 "추가 금리인상과 부동산 경기 하락 우려로 매수문의가 감소한 상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급매물 위주의 하락거래가 발생하며 하락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서울에서는 지난해 2030세대의 영끌이 집중된 강북 지역의 하락폭이 가장 컸다. 도봉구(-0.37%→-0.40%)는 도봉·창동 구축, 노원구(-0.36%→-0.40%)는 상계·중계·월계동 위주로 많이 내렸다. 은평구(-0.28%→-0.29%)는 진관·녹번·응암동 대단지, 서대문구(-0.28%→-0.28%)는 남가좌동 대단지와 홍은동 구축 중심으로 매물 적체가 유지되면서 전주보다 더 떨어졌다.

강남권에서는 송파구(-0.27%→-0.31%)의 약세가 가장 뚜렷했다. 잠실·송파·문정동 대단지 위주로 하락거래가 발생했다. 강동구(-0.17%→-0.22%)는 고덕·명일·암사동에서 주로 하락했다. 서초구(-0.07%→-0.05%)는 하락폭이 축소됐지만, 강남구(-0.13%→-0.15%)는 더 내렸다.

서울 바깥에서는 더 매서운 하락세가 나타났다. 수원 영통구(-0.7%→-0.79%)는 입주물량의 영향이 있는 망포·매탄동, 성남 수정구(-0.54%→-0.70%)는 창곡·태평동, 성남 중원구(-0.37%→-0.50%)는 금광·상대원동 위주로 하락폭이 확대됐다. 인천에서는 가정·마전동 중심으로 내린 서구(-0.39%→-0.45%), 송도신도시 위주로 떨어진 연수구(-0.35%→-0.43%)에서 낙폭이 커졌다.

전셋값도 맥을 못 추고 있다. 갱신계약 위주의 거래, 월세·반전세 선호현상으로 전세매물은 쌓여가는 중이다. 여기에 금리인상이 몇 번 더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신규 전세매물의 가격도 하향 조정되고 있다.

서울 송파구(-0.38%→-0.52%)는 잠실송파동 주요 단지, 종로구(-0.29%→-0.31%)는 숭인·창신동 대단지, 은평구(-0.28%→-0.31%)는 응암·불광동 대단지, 서대문구(-0.29%→-0.30%)는 남가좌·북가좌·현저동 중소규모 단지, 성북구(-0.27%→-0.30%)는 길음·돈암동 위주로 내림세가 지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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