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소희 기자] 17일 오전 국내에서 발생한 화제가 된 사건사고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경마 빚 갚으려고"…금팔찌 흉기 강도 50대男 구속영장

서울 은평구의 한 상가 화장실에서 여성을 흉기로 위협해 금팔찌를 뺏고 도주한 혐의를 받는 50대 남성에 대해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16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은평경찰서는 이날 강도상해 혐의로 A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구속 여부는 오는 17일 오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거쳐 결정될 전망이다.

A씨는 지난 14일 오전 5시50분께 서울 은평구 갈현동 한 상가 건물 화장실에서 피해자를 흉기로 위협해 100만 원 상당의 금팔찌를 뺏고 도주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전날 오후 12시30분께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주거지에서 A씨를 긴급체포했다.

경찰은 A씨가 일면식 없는 피해자의 금 장신구를 보고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보고있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경마 도박으로 생긴 사채 빚 5,000만 원을 갚으라는 독촉이 심해져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그는 도주하면서 금팔찌를 버렸다고 진술했으나 금은방에 팔았다고 진술을 번복하기도 했다.

경찰은 진술의 진위를 확인하는 한편 여죄를 수사할 방침이다.

▶지인 무차별 폭행해 추락사 단초 제공한 20대, 징역 7년

무차별 폭행을 피해 달아나는 지인에게 위협을 가해 추락사에 이르게 한 20대 남성에게 중형이 선고됐다.

청주지법 형사22부(부장판사 윤중렬)는 상해치사 혐의로 구속 기소된 A(27)씨에게 징역 7년을 선고했다고 16일 밝혔다.

A씨는 4월24일 오전 4시께 충북 청주시 상당구 B(26)씨의 집에서 B씨를 무차별 폭행하고, 이를 피해 달아나는 B씨의 탈출로를 막아 B씨를 추락사에 이르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는 자신과 몸싸움을 하던 B씨가 "미안하다. 그만하자"고 애원하는 상황에서도 "죽여버리겠다"는 위협과 함께 얼굴과 몸통을 마구 때리고, 다리로 목까지 감아 조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 과정에서 생명에 위협을 느낀 B씨는 A씨를 피해 아파트 위층 계단으로 도망가다가 10~11층 사이 창문으로 떨어져 숨졌다.

당시 A씨는 아파트 계단으로 내려가는 탈출구를 막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재판 과정에서 "B씨가 추락할 당시 현관문 앞에 앉아 있었을 뿐 B씨를 따라 올라간 사실이 없다"며 "상해 행위와 추락 간 인과관계가 없다"고 주장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재판부는 "피해자는 극도의 흥분과 공포에 사로잡혀 부득이하게 창문을 통해서라도 피고인에게서 벗어나려다가 추락한 것으로 보인다"며 "당시 상황을 종합할 때 피고인도 피해자의 추락을 충분히 예견할 수 있었다"고 판단했다.

이어 "피고인이 여전히 피해자 사망과의 인과관계를 부정하는 등 진정으로 뉘우치거나 유족에게 사과하고 있는지조차 의문스럽다"며 "죄책에 상응하는 형의 선고가 불가피하다"고 양형사유를 밝혔다.

A씨와 B씨는 중학교 시절 태권도 선수를 하면서 알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 사하구 공장 자재창고 불…3천만 원 피해 추산

16일 오후 7시 29분께 부산 사하구의 한 공장 자재창고 앞에서 불이 났다.

불은 창고 벽면과 설비 등을 태워 3,000만 원(소방 추산) 상당의 재산 피해를 내고 1시간 10여 분 만에 진화됐으며,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원인을 조사 중이다.

▶전장연, 지하철 탑승 시위 재개…출근길 5·9호선 지연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17일 출근길 지하철 탑승 시위를 재개해 서울 지하철 5·9호선에서 지연이 빚어질 전망이다. 

전장연은 이날 오전 7시30분께 5호선 광화문역 1-1 승강장 앞에서 '장애인도 시민으로 살게 해주십시오' 기자회견을 열고 20분 후 39번째 지하철 탑승 시위를 시작했다.

휠체어에 탑승한 장애인 11명을 포함한 단체 관계자 30여 명은 오전 7시50분께 5호선 광화문역에서 탑승해 9호선 여의도역에서 환승, 국회의사당역을 거쳐 국민의힘 당사까지 이동한다.

이에 지하철 운행이 상당 시간 지연될 전망이다.

전장연은 "17일이 '빈곤철폐의 날'인데, 장애인들은 이동하지 못했고, 교육받지 못해 가난을 숙명처럼 생각하며 누군가에 의존하며 살 수밖에 없는 '기생적 소비계층'이 됐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번 정기국회에서 장애인권리예산과 권리입법이 통과될 수 있도록 요구하며,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에게 간담회 일정을 잡을 것과 장애인권리예산을 보장하겠다고 약속해달라고 촉구했다.

박경석 전장연 대표는 이날 시위에 앞서 "윤석열 정부는 9월에 2023년도 예산을 올렸다"며 "이번 정기국회에서 장애인 권리를 최소한으로 실현하기 위한 예산을 보장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11월19일까지 답이 없으면 19일 오전 7시30분 이 자리에서 또 지하철을 타겠다"며 "윤 대통령이 국회 와서 내년도 국회 예산 시정연설을 하겠다고 했다. 그날도 지하철을 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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