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1 000~3,000만 원 주말 톡딜 하루 날려 안타까워"
커스텀 풍선 제작업체 "주문받은 문구 확인 안돼 갑갑"
"카톡 기반 주문 시스템 어지간한 중형차 값 들였는데"
"고객은 카톡 남기지만 관리자인 저는 안돼 미칠 노릇"

카카오톡 채널 관리자 접속이 불가한 모습. 사진 아프니까 사장이다 게시글 캡처 
카카오톡 채널 관리자 접속이 불가한 모습. 사진 아프니까 사장이다 게시글 캡처 

[정재원 기자] 카카오톡 장애로 카카오를 기반으로 한 부가 서비스들이 일제히 멈추면서 자영업자들의 피해가 속출했다.

카카오톡 입점업체 대표 A씨는 17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주말 카톡 먹통 사태로 “예상되는 매출의 한 30~40% 정도가 빠져나갔다”고 밝혔다.

A씨는 카카오쇼핑에 입점해 가공식품을 판매하고 있는 업체 대표로 지난 14일 오후 9시부터 17일 자정 전까지 카카오쇼핑 메인 페이지에 공동구매가 노출되는 '톡딜' 행사를 진행하기로 하던 카카오톡이 멈췄다고 설명했다. 

A씨는 3일 동안 톡딜에 참여할 경우 발생하는 매출에 대해 "업체마다 다르다. 1,000만 원에서 많게는 2,000~3,000만 원에 이르는 경우도 있다"면서 "거의 하루 정도가 통으로 비어졌다. 사실 둘째 날 매출이 일반적으로 많은 편인데, 아무래도 예상되는 매출의 30~40%는 빠져나갔다"고 설명했다.

A씨는 "저 같은 경우는 물론 미래에 발생할 매출에 대해서 매출이 발생하지 않은 것에 대한 안타까움이 있다"면서 "저 말고도 유료서비스를 사용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시지 않느냐. 이 부분에 대한 보상은 적절하게 이루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주문 제작 케이크 가게를 운영하는 자영업자 B씨는 지난 15일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카카오톡 장애로 인한 피해 사례를 올렸다.

B씨는 "주문 제작 케이크 가게를 하고 있는데, 카톡 접속 오류로 플러스친구 관리자 센터가 연결이 안 된다"며 "플러스 친구로 고객에게 주문받은 예약 케이크 주문 내역이 조회가 되지 않아 케이크 제작 작업도 못했다"라고 하소연 했다. 

지난 주말 발생한 카카오톡 장애로 자영업자들의 피해가 속출했다. 특히 주문 케이크처럼 카카오톡으로 의사소통을 거친 다음에야 제작에 들어가는 업종들의 피해가 컸다. 톡채널은 17일 오전까지도 복구가 안 돼 피해는 지속되고 있다.

커스텀 풍선 제작 업체를 운영하는 C씨는 "카카오톡으로 주문받은 문구가 확인이 안 돼서 답답하다"며 "이미 입금도 받고 픽업 시간도 다가오고 있어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라며 불편함을 털어놨다.  

배달 전문 식당 주인 D씨는 "카카오페이 결제, 주문 알림 톡, 배송 알림 톡, 1:1오픈채팅 상담 등 카톡 기반으로 해서 어지간한 중형차 값 돈 들였는데, 모든 기능에 오류가 생겨 주문을 받지 못해 배달을 못하고 있다"며 "카톡을 너무 믿은 제 잘못인가. 어떻게 보상받나"라며 하소연했다.

다른 자영업자 E씨는 "카카오톡 채널로만 문의, 상담하고 있는데 계속 먹통이라 분통 터지네요"라며 "문제는 고객들은 카톡을 남길 수 있는데 관리자인 저는 못 들어가고 공지를 띄울 수도 없어요. 기존 주문 내역도 확인을 못 하고 새로운 문의도 못 받고 미칠 노릇"이라고 밝혔다. 이에 다른 자영업자도 댓글을 통해 "저도 판매 상품 특성상 무조건 고객이랑 대화해야 하는데 미치겠네요. 판매자가 카톡 확인이 안 되는데, 고객은 왜 카톡 발송이 되는 건지..."라고 공감했다.

다른 한 자영업자는 카카오 키워드 광고 관련 불편을 호소했다. F씨는 "키워드 광고 노출은 되는데, 광고 시스템 접속이 아직 불가능"이라며 "상식적으로 광고주들 돈 나가는 것부터 빨리 접속되도록 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하며 불만을 호소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카카오가 이번 화재로 피해를 본 계열사 및 고객사 서비스 이용자 피해 보상을 자체적으로 진행한 뒤 SK C&C에 구상권을 청구하는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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