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하기', '쇼핑하기', '톡채널' 등 부가 비즈니스 서비스 안돼
주문제작 케이크 등 의사소통 필요한 업종들 피해 이어져
소상공인연합회 '카카오 피해 접수센터' 만들어 운영하기로
일부 이용자들은 손해배상 청구 등 집단소송 채비

[정재원 기자] 카카오톡 관련 부가 서비스가 아직 정상화되지 않아 자영업자들의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선물하기', '쇼핑하기', '톡채널' 등 카카오톡 관련 부가 비즈니스 서비스를 중심으로 사업을 하는 중소상공인은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다. 소상공인연합회는 카카오 먹통사태로 인한 소상공인의 정확한 피해 규모를 확인하기 위한 ‘카카오 피해 접수센터’를 만들어 운영하겠다며 피해 보상 촉구에 나섰다.

카카오톡 장애로 피해를 입은 일부 이용자들은 손해배상 청구 등 집단소송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주문 제작 케이크 가게를 운영하는 자영업자 A씨는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카카오톡 장애로 인한 피해 사례를 올렸다.

A씨는 "주문 제작 케이크 가게를 하고 있는데, 카톡 접속 오류로 플러스친구 관리자 센터가 연결이 안 된다"며 "플러스 친구로 고객에게 주문받은 예약 케이크 주문 내역이 조회가 되지 않아 케이크 제작 작업도 못했다"라고 하소연 했다.

주문 케이크처럼 카카오톡으로 의사소통을 거친 다음에야 제작에 들어가는 업종들의 피해가 컸다. 톡채널은 17일 오전까지도 복구가 안 돼 피해는 지속되고 있다.

커스텀 풍선 제작 업체를 운영하는 B씨는 "카카오톡으로 주문받은 문구가 확인이 안 돼서 답답하다"며 "이미 입금도 받고 픽업 시간도 다가오고 있어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라며 불편함을 털어놨다. 

배달 전문 식당 주인 C씨는 "카카오페이 결제, 주문 알림 톡, 배송 알림 톡, 1:1오픈채팅 상담 등 카톡 기반으로 해서 어지간한 중형차 값 돈 들였는데, 모든 기능에 오류가 생겨 주문을 받지 못해 배달을 못하고 있다"며 "카톡을 너무 믿은 제 잘못인가. 어떻게 보상받나"라며 하소연했다.

다른 자영업자 D씨는 "카카오톡 채널로만 문의, 상담하고 있는데 계속 먹통이라 분통 터지네요"라며 "문제는 고객들은 카톡을 남길 수 있는데 관리자인 저는 못 들어가고 공지를 띄울 수도 없어요. 기존 주문 내역도 확인을 못 하고 새로운 문의도 못 받고 미칠 노릇"이라고 밝혔다. 이에 다른 자영업자도 댓글을 통해 "저도 판매 상품 특성상 무조건 고객이랑 대화해야 하는데 미치겠다. 판매자가 카톡 확인이 안 되는데, 고객은 왜 카톡 발송이 되는 건지..."라고 공감했다.

다른 한 자영업자는 카카오 키워드 광고 관련 불편을 호소했다. E씨는 "키워드 광고 노출은 되는데, 광고 시스템 접속이 아직 불가능"이라며 "상식적으로 광고주들 돈 나가는 것부터 빨리 접속되도록 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하며 불만을 호소했다.

이런 가운데 네이버 등에 따르면 온라인 상에는 '카카오톡 화재 장애로 인한 손해배상' 등 카카오톡 피해자들 모임 단체들이 다수 생겨난 상태다.

피해자들은 해당 카페에서 '피해보상을 받기 위한 준비사항', '과연 카카오의 책임 범위와 보상금액은 얼마' 등 게시글을 올려 구체적인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법무법인 LKB(엘케이비) 파트너스 소속 신재연 변호사는 소송인단 모집 글을 통해 "화재의 원인이 어디에 있든 그러한 상황에 미리 대비하지 못한 카카오측의 과실에 대해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 변호사는 "'무슨 일을 하시는데 카카오톡 장애로 어떤 것들을 하지 못해 얼마의 손해를 입었다'고 정리해주시면 되고, 구체적 손해가 없다 해도 위자료를 별도로 구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카카오가 이번 화재로 피해를 본 계열사 및 고객사 서비스 이용자 피해 보상을 자체적으로 진행한 뒤 SK C&C에 구상권을 청구하는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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