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강타한 폭우에 수량 10배 늘어나
초당 1,450만 리터씩 폭포 아래로 흘러
브라질·베네수엘라 등 폭우 피해 잇따라

지난 13일(현지시각) 브라질 쪽에서 바라본 이구아수 폭포의 모습. 출처: 유튜브 이용자 Colin Reid
지난 13일(현지시각) 브라질 쪽에서 바라본 이구아수 폭포의 모습. 출처: 유튜브 이용자 Colin Reid

[정재원 기자]  '세계 3대 폭포'로 불리는 남미 이구아수 폭포(Iguazú Falls)가 폭우로 인해 수량이 급격히 불어나 마치 물 지옥을 방불케 하는 가운데, 폭포의 가장 명소인 '악마의 목구멍' 보행로도 폐쇄된 것으로 알려졌다.  

13일(현지시각) 브라질 포즈 드 이구아수 국립공원에 따르면 지난주 내린 폭우의 영향으로 폭포에서 쏟아지는 수량이 초당 1,450만 리터로 평소 수치인 150만 리터에 비해 10배나 증가했다.

수위가 치솟으며 폭포 부근으로 걸어갈 수 있는 보행로까지 강물이 덮치자 국립공원 측은 이날 보행로를 전면 폐쇄했다.

이구아수 폭포의 가장 큰 명소인 '악마의 목구멍'을 가까이서 볼 수 있는 아르헨티나 쪽 보행로도 전날 폐쇄됐으며 보트 투어 역시 전면 중단됐다.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국경에 위치한 이구아수 폭포는 너비 4.5km 안에 폭포 275개가 모여 있어 나이아가라 폭포·빅토리아 폭포와 함께 세계 3대 폭포로 불린다.

면적으로 따지면 아르헨티나가 80%, 브라질이 20%가량을 점유하고 있으며 아르헨티나에서는 '악마의 목구멍' 등 폭포를 가까이서 관람할 수 있고 브라질에서는 전체적인 모습을 조망할 수 있어 양쪽에 각각 많은 관광객이 찾는다.

이구아수 폭포는 건기에 해당하는 4월에서 9월까지는 수량이 줄어들었다가 우기가 시작되는 10월부터 수량이 늘어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10월 수량이 이렇게 많은 건 비정상적이라고 브라질 측 국립공원 관계자는 현지 언론에 밝혔다.

한편 이번 폭우로 이구아수강 상류인 브라질 24개 지역에 물난리가 발생해 집 400여 채가 침수되고 이재민 1,200여 명이 발생했다.

또 지난 10일에는 베네수엘라 중부 산악도시 라스테헤리아스에 폭우로 인한 산사태가 발생해 36명이 숨지고 56명이 실종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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