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혜 기자] 개그맨 박수홍(52)이 23세 연하 부인 김모(29)씨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박수홍은 19일 MBC TV 예능물 '라디오스타'에서 "아내가 자기 얘기 하지 말라고 했는데 대단한 친구다. 정말 의리있다. 내가 상황이 안 좋을 때 나쁜 생각도 하곤 했다. 아내가 없었으면 난 죽었을 것"이라며 "죽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아내가 슬리퍼를 끌고 쫓아와 '오빠 죽으면 무조건 나도 따라서 죽는다'고 하더라. 말이라도 정말 고마웠다"고 털어놨다.

 "사실 아내 가족들이 (결혼을) 얼마나 반대를 했겠느냐. 장인어른은 처음에 나에게 '도적'이라고 했다. 어느 날 장인어른이 '응원 댓글을 다 읽었다'면서 '잘 살아온 것 같다. 내 딸도 당신 아니면 안 된다고 하니 응원하겠다'며 내 편을 들어줬다. 그때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 계속 눈물이 났다."

박수홍은 지난해 7월 김 씨와 혼인신고한 상태다. "(아내에게) 꼭 면사포를 씌워주고 싶다. 결혼식을 준비 중"이라며 "크게 안 하고 정말 고마운 분들만 초대하려고 한다. 주례없이 (하객들이) 축사를 한마디씩 하면 좋을 것"이라고 바랐다. MC 김국진이 "부모님은?"이라고 묻자, 박수홍은 "정말 가슴 아픈 일이지만, 내가 차차 풀어나갈 일이다. 시간이 해결해줄 것"이라고 답했다. "2세도 준비 중"이라며 "내가 건강해야 2세도 가질 수 있으니 건강관리를 열심히 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얼마 전 하혈을 해 응급실에 갔다. 아내가 응급실 유리문으로 계속 보고 있으니 대장내시경 하는 의사 선생님이 들어오라고 했다. 속까지 다 본 사이"라며 "이후 내가 화장실에 앉아 있으면 '확인한다'고 계속 문을 연다"고 귀띔했다. "내가 20㎏ 빠질 때 아내는 20㎏ 쪘다. 난 스트레스가 쌓이면 하나도 못 먹고 아내는 먹는 스타일"이라며 "아내가 원형탈모가 생겼다. 밖에 나가면 머리가 정전기 일어난 것처럼 세 군데가 삐죽 나온다. 내 앞에서는 밝은데 변호사 등에게는 울면서 전화한다고 하더라. 내가 갚아야 한다"고 했다.

이날 박수홍은 김호중의 '고맙소'를 부른 후 눈물을 보였다. "사랑합니다. 우리 여보. 사랑해 (반려묘) 다홍아"라면서 "앞으로 예능에 많이 나와서 웃길 수 있으면 좋겠다. 감사한 사람들한테 갚으면서 열심히 살겠다"고 했다.

박수홍은 지난해 4월 친형 부부가 매니지먼트 법인을 설립, 수익을 일정 비율로 분배하기로 해놓고 이를 지키지 않았다며 검찰에 고소했다. 그해 6월 친형 부부를 상대로 86억 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도 제기했다. 이후 조사과정에서 부부가 박수홍 씨 개인 통장에서 무단으로 돈을 인출한 사실을 확인하고 손해배상 요구액을 116억 원으로 늘렸다. 서울서부지검은 이달 7일 박 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박 씨 부인 이 씨는 일부 공범으로 불구속 기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