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립환경보건과학연구소 연구 결과
1년에 4회 이상 사용한 여성, 자궁암 발병 위험 2.5배
스트레이트제 자주 사용하는 흑인이 사망 위험 높아

사진 출처 : 더 트리뷴 인디아
사진 출처 : 더 트리뷴 인디아

[김승혜 기자] 헤어 스트레이트 화학제품을 자주 사용한 여성은 자궁암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는 해외 연구 결과가 나왔다.

21일 의료계에 따르면 미국 국립환경보건과학연구소 연구진은 최근 35~74세 여성 3만4,000명을 10년간 추적 관찰해 헤어 제품 사용과 자궁암 발생의 연관성을 분석한 연구 결과를 미국 국립암연구소 저널(JNCI)에 게재했다.

연구 결과 헤어 스트레이트제를 1년에 4번 이상 빈번하게 사용한 여성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자궁암에 걸릴 확률이 2.5배 가량 높았다. 헤어 스트레이트를 자주 사용하는 사람이 70세까지 암에 걸릴 확률은 4%에 이르지만 비사용자는 1.6%에 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염색약과 파마 제품은 자궁암 발생과 관련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헤어 스트레이트제를 자주 사용하는 인구 집단에서 자궁암 위험이 높아지는 경향은 이전에도 관찰된 적이 있다. 미 연방정부 통계에 따르면 흑인 여성은 자궁암으로 인한 사망률이 다른 민족 집단보다 2배 가량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연구에서도 헤어 스트레이트제를 사용한 관찰 대상자의 60%가 흑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헤어 스트레이트 제품이 내분비 교란물질(환경 호르몬)으로 간주되는 물질을 포함할 수 있는데, 이런 성분들이 신체 호르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추정했다. 

이런 성분은 다른 개인 관리 제품에도 포함될 수 있지만 헤어 스트레이트 제품 사용으로 생길 수 있는 화상이나 병변을 통해 내분비 교란물질이 두피에 더 많이 흡수될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연구진은 헤어 스트레이트제를 사용한 집단의 경우에도 자궁암 발생 위험이 매우 높지는 않고, 헤어 스트레이트 제품과 자궁암 발생의 인과 관계가 이번 연구를 통해 규명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시사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