년 전에도 동일…10년 전과는 크게 다른 흐름
시진핑 1인 지배체제·집단지도체제 와해 의미
개인숭배 최절정기이었던 마오쩌둥 당시에는
1면 전면에 마오쩌둥 사진 대문짝만하게 실려

[정재원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3일 절대 충성파와 최측근으로 최고 지도부를 새롭게 구성하면서 집권 3기를 공식 출범시킨 가운데 당기관지 1면에 또다시 파격적 크기의 시 주석 사진이 실렸다. 

중국공산당 당기관지인 런민르바오 24일자 1면에는 시 주석의 대문짝만한 초상사진이 실렸다. 밑에는 전날 최고 지도부 내외신 기자회견 사진 한 장이 걸렸고 나머지 상무위원 6명의 사진은 3면에 실렸다.

이는 중국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를 통해 더 강화된 '시 주석 1인 지배체제'를 보여준다. 

5년 전 19차 당대회 이후에도 런민르바오 1면에 시 주석의 대문짝만한 사진이 걸린 바 있다. 

다만 이는 10년 전 후진타오에서 시진핑으로 권력이 이양된 18차 당대회 직후 모습과는 매우 다르다. 당시 시 주석의 사진은 물론 나머지 상무위원 6명의 사진 모두 신문 일면에 실렸다.  시 주석의 사진 사이즈가 나머지 상무위원들보다 조금 더 컸을 뿐이었다. 후진타오 집권기인 2007년 17차 당대회나 장쩌민 집권기인 1997년 15차 당대회 때도 마찬가지였다.

런민르바오의 이런 편집은 또 덩샤오핑 주도로 형성됐던 ‘집단지도체제’가 사실상 무너졌음을 보여준다. 

리커창 총리와 왕양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 등 시 주석과 다른 계파인 공청단파가 이번에 당내 최고지도부에서 전원 퇴출되면서 집단지도체제가 와해됐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아울러 1인 숭배가 중국 사회를 지배했던 마오쩌둥 집권 시절 런민르바오는 9기 1중 전회 직후 마오의 사진을 1면 전면에 실은 적이 있다. 그러나 개인숭배를 엄격히 배격한 덩샤오핑 집권기에는 당대회 보도에서 개인 사진이 아예 사라진 적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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