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베이징 열린 중국 공산당 20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 폐막식 도중 한 수행원이 후진타오 전 중국 국가주석을 일으키려고 하는 모습. / 영상 = 자유아시아방송(rfa) 트위터
22일 베이징 열린 중국 공산당 20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 폐막식 도중 한 수행원이 후진타오 전 중국 국가주석을 일으키려고 하는 모습. / 영상 = 자유아시아방송(rfa) 트위터

[정재원 기자] 후진타오 전 중국 국가주석이 지낭 22일 열린 중국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 폐막식 도중 수행원의 부축을 받고 퇴장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이후 후 전 주석의 퇴장이 후 부총리의 좌천과 관련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미 매체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23일 "후 부총리는 이날 상임위 7인에서 제외됐다"며 "24인 정치국원에서도 배제됐다"고 전했다. 이어 "이는 명백한 좌천"이라며 후 전 주석의 퇴장이 후 부총리의 좌천과 관련됐을 수 있다고 전했다. 

중국 공산당 상임위 7인은 ▲시진핑 주석 ▲리창 상하이시 당서기 ▲자오러지 중앙기율위원회 서기 ▲왕후닝 중앙정치처 서기 ▲차이치 베이징시 당서기 ▲딩쉐샹 중앙판공처 주임 ▲리시 광둥성 당서기 등으로 구성됐다. 계파 안배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시 주석의 측근으로만 구성됐다.

24일 로이터 통신은 "중국 내 각종 소셜미디어(SNS)와 언론 매체에서 관련 영상이 완전히 삭제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전날(23일) 오후부터 중국판 트위터 격인 웨이보에서는 후 전 주석의 이름이 포함된 게시물이나 댓글이 전혀 검색되지 않기 시작했다.

통신은 웨이보 사용자들이 이 같은 검열을 이 같은 검열을 피하기 위해 후 전 주석을 다룬 과거 게시물의 댓글에서 관련 사안을 논의했지만, 현재는 이마저도 막혔다고 전했다.

중국 관영 매체들도 당 대회 페회식을 다룬 영상에서 후 전 주석이 퇴장하는 모습은 아예 공개하지 않고, 퇴장하기 전 정상적으로 당 대회에 참가하고 있는 모습만 내보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후 전 주석의 퇴장은 폐막식에서 각본에 없던 사건"이라면서 "그의 퇴장 사유가 불분명한 가운데 퇴장 영상이 온라인에서 널리 회자됐다"고 전했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절대권력을 추구하는 시진핑의 완전 무자비함을 보여주는 이미지가 있다면 바로 전임자 후진타오의 퇴장 모습"이라면서 "전직 국가 주석이 강압적으로 자리를 떠나게 된 방식을 보면 권력을 한곳에 틀어쥐려는 시진핑의 노력이 부분부분 다 드러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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