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소희 기자] 28일 오전 국내에서 발생한 화제가 된 사건사고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이혼 통보에 분노 아내 살해한 40대 남편에 징역 35년 선고

전남 여수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아내에게 흉기 휘둘러 살해한 비정한 남편이 징역 35년을 선고받았다.

광주지방법원 순천지원 제1형사부(부장판사 허정훈)은 27일 살인 등 혐의로 구속기소 된 A(41)씨에게 징역 35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고인과 피해자는 사건 발생 전부터 잦은 다툼으로 관계가 상당히 악화된 상태였고, 피고인이 함께 죽자라는 말을 수회 반복했다"며 "사건 당일 대화가 원하는 대로 되지 않자 부엌에서 흉기를 들고 와 휘둘렀고 피해자는 심각한 손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이어 "피고인의 수법을 보면 피해자가 배우자가 맞는지 의심이될 정도로 매우 잔혹하고, 피해자에 대한 아무런 구호 조치도 하지 않고 산으로 도주했다"며 "특히 자녀들에게는 평생 치료할 수 없는 상처를 줬다. 또한 피해자들의 유족들로부터 용서받지도 못했고 피고인에 대한 엄벌을 탄원하고 있다"고 판시했다.

광주지검 순천지청은 A씨에 대한 결심공판에서 무기징역을 구형한 바 있다.

A씨는 지난 5월 7일 오전 5시 25분께 전남 여수의 한 아파트 단지 주차장에서 흉기를 휘둘러 아내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A씨는 아내가 이혼 의사를 통보하자 폭행하고 도주하는 아내를 뒤쫓아가 이같은 범행을 저질렀던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아내를 의심하면서 다투는 일이 잦았고, 아내는 이런 모습을 아이들이 목격하자 이혼을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 발생 며칠 전 아내는 지인에게 "다음에는 나 죽을 것 같다"는 살인을 암시하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사건 발생 직후 인근 야산으로 도주했다가 검거됐다.

▶장애 아동들 상습 학대한 사회복지사, 징역1년 법정구속

어린이집에서 장애가 있는 아동들을 상습 학대한 사회복지사가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 됐다. 

광주지법 형사 8단독 박상수 부장판사는 27일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장애인복지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30대 여성 A씨에게 징역 1년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했다. 

재판장은 또 A씨에게 아동학대 치료프로그램 40시간 이수와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에 3년간 취업 제한을 명령했다.

사회복지사인 A씨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 사이 광주 모 어린이집에서 장애가 있는 원아 3명을 마구 때려 다치게 하고, 정서적으로 학대한 혐의로 기소됐다. 

A씨는 아동을 팽개치고 6시간 동안 방치하거나 다른 아동을 넘어뜨려 휠체어에 부딪치게 했다. 아동이 깔고 누운 이불을 갑자기 빼내 아동을 다치게 한 것으로도 조사됐다. 

재판장은 "A씨가 세심한 보호가 필요한 장애 아동들을 상대로 범행을 저질러 죄질이 무거운 점, 피해 아동 2명의 학부모가 엄벌을 요구한 점 등을 두루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판시했다.

▶‘10년 뒤 512배 수익’ 투자금 177억원 가로챈 사기 조직 일당 검거

해외에 코리아타운을 짓는다고 속여 177억 원에 달하는 투자금을 가로챈 다단계 사기 조직이 경찰에 붙잡혔다.

제주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유사 수신 행위의 규제에 관한 법률 위반 및 사기 등의 혐의로 다단계 사기 조직원 13명을 검거하고 이 중 주범 A(60대)씨 등 4명을 구속했다고 2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2018년 7월부터 올해 8월까지 유사수신업체를 운영하며 2,200여 명으로부터 투자금 총 177억 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B(60대)씨와 C씨(60대) 등과 공모해 '동남아 국가에 코리아타운을 건설하는데 투자하면 10년 뒤 원금의 512배 수익이 발생한다'고 투자자들을 유인했다.

이들은 2018년 7월께 해외에 무역업체 법인을 설립하고 서울, 제주, 부산 등 국내 8곳에 지사와 센터를 두는 등 치밀하게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과거 공영방송 등에 출연해 성공한 사업가로 나온 유명인 D(60대)씨를 내세워 투자자들을 끌어모으는가 하면 투자 금액에 따라 35억원 상당의 해외 풀빌라를 15억 원에 할인 분양받을 수 있다고 속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의 범행은 A씨 법인 소속 제주센터장 E씨가 투자사기 행각을 벌이면서 꼬리가 잡혔다. 도민 133명을 상대로 총 26억 원대의 투자사기를 벌이다 지난 5월 피해자가 경찰에 신고하면서 본격적인 수사가 이뤄졌다.

경찰은 이들 사기 조직원 15명 중 13명을 순차적으로 검거하고 주범인 A씨와 B씨, D씨, E씨 등을 구속했다.

김항년 제주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장은 "해외에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C씨에 대해 인터폴 공조 수사를 요청하는 등 관련자 검거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피해 금액 환수를 위해 자금 추적에 나서는 등 수사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서울 은평구서 60대 부부 사망…아내 살해 후 극단선택

서울 은평구 응암동에서 60대 부부가 사망한 채로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남편이 아내를 살해한 뒤 극단적 선택을 한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 

27일 서울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27분께 응암동 소재 한 아파트 앞에서 60대 남성 A씨가 사망한 채 발견됐다. 

경찰은 A씨가 아내 B씨와 다투다 둔기로 살해한 이후 자신도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B씨의 경우 머리 부분에서 상흔이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경찰은 다른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정확한 사망 경위를 파악할 예정이다.  

경찰은 또 이들 부부에게 평소 가정불화가 있었는지 여부를 가족과 이웃을 상대로 조사하고 있다.

A씨는 극단적 선택에 앞서 자식에게 전화를 걸어 아내를 죽였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딸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소방당국은 A씨와 B씨를 발견해 각각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만약 조사 결과 A씨 범행으로 확인되면 가해자 사망으로 경찰이 사건을 종결할 것으로 전망된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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