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벽 해체 이어 대형 물체 놓이고 지붕 작업
美 중간선거·한미 공중훈련…고강도 도발 가능성

화성-15형 미사일 발사 모습
화성-15형 미사일 발사 모습

[김민호 기자] 최근 외벽이 해체된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 내 이동식 건물과 그 주변에서 또다시 움직임이 포착됐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28일 보도했다.

서해 위성발사장은 북한의 대표적인 장거리 로켓 발사 장소로 최근 3년여 만에 이동 모습이 포착돼 큰 이목을 끌었다. 한미 정보당국은 북한이 향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로 도발 수위를 끌어올릴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플래닛 랩스'의 27일 자 위성사진에 조립 건물의 서쪽 바로 앞 지대에 물체가 놓이고, 건물 지붕 위에서 작업이 벌어지는 듯한 움직임이 나타났다.

위성사진의 해상도가 낮아 정확한 상황 파악은 어렵지만 건물 앞에서 발견된 물체는 길이 10m, 폭 6m로 비교적 대형이며, 이 건물의 지붕 위에는 환풍기로 추정되는 작은 검은색 물체가 놓였는데 이날 위성사진에선 검은색 부분이 더 커졌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앞서 이달 11일 촬영된 위성사진에서는 이 조립 건물이 원래 위치에서 서쪽으로 약 40m 이동한 모습이 확인됐고, 24일에는 이 조립 건물의 외벽이 뜯긴 듯한 정황이 포착됐다.

이 조립 건물은 주처리 건물로부터 로켓(추진체)을 넘겨받아 발사대로 이동하는 역할을 한다.

로켓 발사에 필수적인 역할을 하는 건물인 만큼 외벽 해체는 많은 주목을 받았는데 이번엔 건물 바로 앞에 대형 물체가 놓이고 지붕 일부의 색깔도 바뀌는 등 현장에서 모종의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위성사진 분석가인 닉 한센 미 스탠포드대 안보협력센터 객원연구원은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조립 건물에 대한 개선작업 정황이 좀 더 뚜렷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2018년까지만 해도 이 조립 건물 옥상에는 완성된 로켓을 들어 올려 발사대에 장착하는 대형 크레인이 설치돼 있었다. 그러나 2018년과 2019년 사이 건물의 해체와 재건립 과정에서 사라졌다.

한센 연구원은 "북한이 (동창리 위성발사장 일대에서) 무언가를 하고 있고, 그 중 하나는 이 조립 건물에 대한 변경 작업인데, 이는 다른 추진체나 위성 발사체에 활용하기 위한 것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앞서 북한은 2012년 4월과 12월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광명성 3호 장거리 로켓을 발사한 데 이어 2016년 2월 '광명성 4호'를 이곳에서 쏘아 올렸다.                   

우리 군도 해당 시설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김준락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한미 정보당국은 관련 시설과 활동에 대해 면밀히 추적·감시하고 있다"며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가정보원은 지난 26일 비공개로 진행된 국정감사에서 "북한이 11월7일(현지시간 8일) 미국 중간선거일 이전에 7차 핵실험을 감행할 수 있다"는 기존 분석을 유지했다.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선 이달 31일부터 다음달 초까지 한미 양국의 참가하는 대규모 연합공중훈련이 진행될 예정이라 북한이 이를 빌미로 고강도 도발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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