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오후 광주 광산구 한 장례식장에서 이태원 참사 희생자 유족이 오열하고 있다.
30일 오후 광주 광산구 한 장례식장에서 이태원 참사 희생자 유족이 오열하고 있다.

[심일보 대기자] 여야 모두 이태원 참사를 두고 정쟁을 해선 안 된다는 입장을 밝힌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박지현 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30일 ‘이태원 압사 참사’와 관련해 “참사 당시 영상을 퍼 나르고 유언비어를 생산하는 분들이 온라인 (공간) 곳곳에 보인다”며 “화살이 왜 피해자를 향하고 있는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지난해 보다 많은 인파가 몰릴 게 충분히 예상되는데도 인파를 통제하는데 실패한 정부는 분명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했다. 

이어 그는 “대한민국이 죽을 수 있는 위험이 곳곳에 도사린 사회가 되어버렸다”며 “사회 전체를 구조적으로 안전한 사회로 만들지 않는 한 이런 위험이 반복될 수 있다는 건 끔찍한 현실”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정부와 여야 모두 사고를 수습하고 대책을 마련하는데 전력을 다해야 한다”며 사고 수습을 위한 영수회담(대통령과 야당 대표의 회담)이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같은 날 더불어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 남영희 부원장도 이태원 사고와 관련해 "원인은 청와대 이전 때문에 일어난 인재"라고 주장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남 부원장은 이날 SNS에 "핼러윈 축제에 10만 인파가 몰릴 것이라 예상한 보도가 있었지만 경찰 등 안전요원 배치는 애초에 불가능한 상황"이었다며 용산 국방부 대통령실로 집중된 경호 인력에 따른 경찰력 손실이 이번 사태의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대통령 출퇴근에 투입되어 밤낮 야근까지 고충을 토로하고 있는 경찰 인력이 700명, 마약 및 성범죄 단속에 혈안이 되어 투입된 경찰 200명, 모두 용산경찰서 관할 인력"이라며 "평소와 달리 엄청난 인파가 몰려들 거란 예상을 하고도 제대로 안전요원 배치를 못한 무능한 정부의 민낯"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과 이상민 행안부 장관, 오세훈 서울시장 등의 사퇴를 요구했다.

31일 홍준표 대구시장은 SNS를 통해 “제 정당들은 이 안타까운 참사를 부디 정쟁에 이용하지 마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고 같은 당 양금희 수석대변인은 이날 긴급 비상대책위원회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회의에서 이번) 사고와 관련되는 것, 괴담이라든지 이런 것으로 정쟁을 유발하지 않도록 그리고 국민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자는 얘기들이 오갔다”고 전했다.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 역시 자당 의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당국이 사고 수습에 총력을 기울일 수 있도록 격려하면서 국회와 당 차원의 요청에 무조건 협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아들 두사람의 주장에 정쟁을 부추긴다는 지적이 나왔다. 댓글창에는 “정부의 잘못 이전에 사고 수습과 대책 마련이 우선”이라거나 “사고를 정쟁에 이용 말라면서 정작 본인은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등의 일침이 잇따랐다. SNS상에는 31일 새벽 4,600개에 이르는 댓글이 줄을 이었다. 대부분 "악마다" "잔인하다" "정치공작질" "슬픔에 잠긴 사람들을 조롱했다"는 비난성 댓글이었다. 일부는 "주검팔이하냐"며 강도 높게 공격하기도 했다.

김정화 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획·조정분과 상임자문위원(전 민생당 대표)이 남영희 더불어민주당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향해 "속보이는 선동꾼"이라고 직격했다. 김 전 위원은 지난 30일 페이스북 글을 통해 "거짓, 선동, 남탓. 국민적 비극 앞에 이러기도 쉽지 않다"며 "설마, 이때다 싶었는가"라고 저격했다.

이어 "비극적 참사 앞에 웬 싸구려 선동인가"라며 "국민의 고통에 기생하고, 국민의 슬픔을 이용하는 독버섯 같은 정치인이 아닐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악취가 진동하는 역겨운 마음과 야만적 정치에 침을 뱉고 싶다"며 "더 이상 흉기가 된 혀, 얼룩진 양심으로 정치인이라고 하지 마시라. 속보이는 선동꾼일 뿐"이라고 했다.

사사플러스는 이번 참사로 안타깝게 숨진 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족들의 슬픔에 깊은 위로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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