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천 비난 담화 후 1시간 만에 도발 재개
ICBM 이어 완충국역 내 포격 또 9·19 합의 위반

북한이 전날에 이어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3발을 발사하며 이틀째 연속 도발을 감행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군은 이날 오전 7시 40분께 평양 순안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장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1발과 오전 8시 39분께 평안남도 개천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로 추정되는 2발을 포착했다. 사진은 3일 오전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북한이 전날에 이어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3발을 발사하며 이틀째 연속 도발을 감행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군은 이날 오전 7시 40분께 평양 순안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장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1발과 오전 8시 39분께 평안남도 개천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로 추정되는 2발을 포착했다. 사진은 3일 오전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김민호 기자] 한미 연합훈련에 반발한 북한이 3일 심야에도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3발을 발사한데 이어 해상 완충구역 내에 포탄을 쏘는 무력 시위를 이어갔다.

앞서 3일 오전 북한이 ‘괴물 ICBM(대륙간탄도미사일)’으로 불리는 ‘화성-17형’ 등을 쏘자 한미 양국은 4일 종료할 예정이던 ‘비질런트 스톰’ 대규모 연합 공중훈련 기간을 이례적으로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공군은 ‘비질런트 스톰’ 훈련 연장과 관련해 “공군작전사령부와 주한 미 7공군사령부는 북한의 도발로 고조되고 있는 현 안보 위기 상황하에 한미동맹의 굳건한 연합방위태세 현시가 필요하다는 것에 공감했다”고 배경을 밝혔다.

4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우리 군은 전날 오후 11시28분부터 북한 강원도 금강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80여 발의 포탄을 포착했다. 탄이 떨어진 지점은 9·19 합의에 따른 해상 완충구역 내부 수역으로 또다시 9·19 합의를 위반한 것이다.  

군은 이에 군사합의 위반임을 알리고 즉각 도발 중단을 촉구하는 경고 통신을 실시했다. 2시간 전인 오후 9시 35분부터는 황해북도 곡산 일대에서 탄도미사일 3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했다.

미사일 비행 거리는 약 490㎞, 고도는 약 130㎞, 속도는 마하 6으로 탐지됐다.

북한의 야간 도발은 한미 공군의 연합 공중훈련인 '비질런트 스톰' 연장 결정을 비난하는 박정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의 담화문이 나온 지 1시간 만에 이뤄졌다.

박 부위원장은 전날 오후 8시40분께 담화를 내고 "미국과 남조선의 무책임한 결정은 연합군의 도발적 군사 행위로 초래된 현 상황을 통제불능의 국면으로 떠밀고 있다"면서 "돌이킬 수 없는 엄청난 실수를 저질렀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일 분단 이후 처음으로 북방한계선(NLL) 이남 우리 영해 근처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북한은 ICBM까지 발사하는 등 연일 도발 수위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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