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의원총회에서 휴대폰을 보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의원총회에서 휴대폰을 보고 있다.

[심일보 대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9일 국회 운영위원회의 대통령실 국정감사에서  “세상에 어떤 참사에서 이름도 얼굴도 없는 곳에 온 국민이 분향하고 애도를 하느냐”며 “유족들이 반대하지 않는 한 이름과 영정을 당연히 공개하고 진지한 애도가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촛불을 들어야겠느냐”는 말까지 했다. 유족의 동의를 전제로 한 말이긴 하지만 '부적절한 의견'이라던 당의 입장을 하루 만에 바꾼 발언이다.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이 대표의 발언 직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왜 이 대표가 난리인가? 자신의 불법대선자금 의혹이나 신경쓰라"고 일침을 놨다.

이어 성 위원장은  "본인의 최측근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이 진행되고 있었는데 그에 대해서는 왜 일언반구 없나, 떳떳하면 그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히셔야 할 것 아닌가"라며 "안타까운 안전사고를 기회로 삼아 촛불 운운하는 것도 참 안타깝다. 청년들의 안타까운 죽음이 이 대표에게는 정권 퇴진의 핵심 동력으로 밖에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최측근들이 구속되고 압수수색이 들어오는 등 사법리스크가 점점 목을 죄어오니 이태원 참사사고를 촛불로 이용하려 하지 마시기 바란다"며 "부디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시도는 더이상 없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했다. 

같은 당의 김기현 의원도 SNS를 통해 "안타까운 죽음을 자꾸 정쟁의 도구로 악용하는 ‘이태원 팔이’ 그만하라"며 "자신을 둘러싼 범죄 의혹에 대해 먼저 공개하시기 바란다"고 이 대표를 강하게 비판했다. 

"유족들이 동의할 일인지 잘 모르겠지만 동의 없는 공개는 인권침해다. 이재명 대표는 십년 넘게 모신 측근 직원 얼굴도 고인의 이름도 모른다고 하고, 골프 친 것도 기억 없다고 하는 사람이 왜 자꾸 고인들 이름과 얼굴을 멋대로 공개하자고 하는지 모르겠다. 고인들을 이용하려는 목적이 아니라면 국가적 슬픔을 더 이상 이용하지 말라"

오늘 언론엔 이런 글들이 실렸다.

"유족들이 동의할 일인지 잘 모르겠지만 동의 없는 공개는 인권침해다. 이재명 대표는 십년 넘게 모신 측근 직원 얼굴도 고인의 이름도 모른다고 하고, 골프 친 것도 기억 없다고 하는 사람이 왜 자꾸 고인들 이름과 얼굴을 멋대로 공개하자고 하는지 모르겠다. 고인들을 이용하려는 목적이 아니라면 국가적 슬픔을 더 이상 이용하지 말라"-직장인 정모(36)씨 데일리안

"오얏나무 아래서는 갓끈도 고쳐 매지 말라 했다. 이 대표를 둘러싼 상황이 어떤가. 스스로 최측근이라 말했던 정진상 당대표 정무조정실장마저 검찰의 압수수색 대상이 됐다. 8억 4,700만 원의 불법 대선자금 수수 혐의로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은 구속기소됐다. 김 부원장 역시 이 대표의 소문난 최측근이다. 이 대표는 “1원도 받지 않았다”고 하지만 김 부원장의 공소장에는 그의 이름이 56번이나 등장한다고 한다. 지난해 대장동 수사 초반에 대장동 민간 사업자인 김만배 씨가 대장동 절반의 지분을 가졌다고 말했던 ‘그분’이 누구로 의심되는지 검찰은 이번 공소장에서 상당히 구체적으로 밝혔다고도 한다. 정 실장이 강제수사를 받는 의혹도 대장동·위례 특혜 개발과 성남FC 불법 후원 등 여러 가지다. 이 의혹들 모두 이 대표가 지금까지 받아 온 의혹들과 겹친다. 사정이 이런데 해명은 한마디 없이 대뜸 촛불을 들자는 선동이 가당키나 한가."

"며칠 전에도 민주당은 “희생자 전체 명단과 사진을 모든 수단을 동원해 확보하자”는 문자메시지를 돌려 논란을 빚었다. 민주당 주도로 야 3당은 국정조사 요구서를 국회에 제출한 상황이다. 온갖 물의를 빚어 가며 검찰의 수사권을 완전히 빼앗아 경찰로 몰아준 것이 다름 아닌 민주당이다. 그래 놓고 경찰을 못 믿겠으니 국정조사를 하자는 것은 앞뒤도 안 맞는다. 더군다나 민주당은 국회가 법을 만들어야 진행되는 일반특검을 굳이 하자고 한다. 이 대표를 둘러싸고 커지는 사법 리스크를 참사 공세로 물타기하려는 게 아닌지 의구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서울신문 사설

분명한 것은 이재명 대표가 오얏나무 아래서 갓끈 고쳐 맬 정도로 다급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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