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 첫 만남의 설렘을 기억할 것이다. 그러나 나와 우리 가족과 함께한 반려동물은 언젠가 우리의 곁을 떠나게 된다. 반려동물의 평균 수명은 10~20년, 죽음은 생각보다 빨리 찾아온다. 새끼 때 모습을 함께 경험한 주인에게 반려동물의 죽음을 겪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이렇게 '작은 가족'의 죽음 앞에 반려인들은 상실감, 우울감, 죄책감 등으로 심리적 문제를 겪는데 이를 '펫로스 증후군'이라고 한다. 반려 인구 1,500만 시대이지만 아직 '펫로스 증후군'은 유별난 사랑으로 인식되어 슬픔을 이해받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외국에서는 정서적 지원이 필요한 질환으로 구분돼 다양한 치료센터가 존재하고 있지만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단어조차 생소한 것이 사실이다. 

누군가에겐 그저 동물 한 마리가 떠난 것이지만 주인에게는 반려동물의 죽음은 '가족'을 잃은 슬픔이기에 이들에 대한 포용의 시각이 필요하다. '반려동물과 이별한 사람들을 위한 책'에는 반려동물을 '인생의 선배'라고 표현한다. 짧은 시간 동안 생로병사를 보여주며 각 단계마다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미리 알려주기 때문이다. 그리고 사랑하기를 뒤로 미루지 말 것과 마음을 아끼지 않는 법을 우리에게 깨우쳐주기도 한다. 

오늘 받은 <따듯한 하루> 따듯한 편지 2242호에 실린 '반려동물이 떠난 빈자리'라는 제목의 글이다.  

조선일보는 11일 문재인 전 대통령이 임기가 끝나기 직전 동물 등 ‘대통령 선물’의 관리와 관련한 시행령을 개정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정부 입법현황을 보면 지난 2월 당시 행정안전부 전해철 장관 명의로 ‘대통령 기록물 관리에 관한 법률 시행령’이 개정됐다. 대통령 선물의 관리방법을 보다 세부적으로 규정한다는 취지다.

개정안엔 ‘대통령기록물생산기관장(대통령 비서실장)이 동물 또는 식물 등이어서 다른 기관에서 관리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인정되는 대통령선물은 다른 기관의 장에게 이관하여 관리할 수 있도록 한다’는 신설조항도 포함됐다. 문 전 대통령의 임기가 끝난 이후에도 풍산개들의 관리방안까지 염두에 두고 개정안을 마련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에 여권에서는 “문 전 대통령 측은 재임시절 허점투성이 ‘풍산개 개정안’을 만들어 놓고, 논란이 되자 새 정부의 제도미비 탓으로 돌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오늘 교보문고 등 대형 서점을 통해 시중에 판매되는 ‘2023년 문재인 달력’에 문재인 전 대통령이 최근 반환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풍산개 사진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문 전 대통령은 양육 비용 관련 논란 끝에 지난 2018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선물한 풍산개 두 마리(곰이·송강)를 반환하겠다고 밝힌 뒤 곧장 이 개들을 동물병원으로 보낸 바 있다. ‘관련 법령 미비’ 등을 사유로 대통령기록관에 반환 조치한 풍산개 두 마리가 유료 상품으로 판매되는 ‘문재인 달력’ 사진에는 그대로 등장하는 것이다.

문화일보에 따르면 11일 오전 교보문고, 예스24, 인터파크, 알라딘 등 국내 서점 홈페이지에는 ‘2023년 문재인 탁상달력’과 ‘2023 문재인 벽걸이달력’ 두 정류의 달력이 판매되고 있다. 

이와 관련 전여옥 전 국회의원은 "풍산개 달력팔이 시키고 개버린"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전  전 의원은 지난 8일에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반려견과 함께하는 제 친구는 ‘차라리 잘 됐다’더라. 풍산개와 교감은커녕 제대로 먹이지도 않았을 거라며 마음 아파했다"라고 했다.

이어 그는 "그 수익은 김정숙 여사한테 간단다. 풍산개 모델료만 해도 밥값은 충분히 하는 건데, 달력팔이하면 풍산개 두 마리 충분히 먹인다. 참 비정하고 냉혹한 사람들이다. 결코 잊지 못할 저 싸늘한 눈빛 어디 가겠나"라고 분노했다. 

필자는 오늘 '반려동물이 떠난 빈자리' 글을 읽으면서 '곰이·송강'을 떠나 보낸 문재인 전 대총령의 빈자리는 무얼까 생각해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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