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3시 1,000억대 횡령 혐의 검찰 구형 앞둬
1시30분께 팔당대교 인근 전자발찌 끊고 도주
檢 지난달 28일 보석 취소 청구 "中 밀항 내부 진술"

라임자산운용(라임) 사태'의 핵심 인물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20일 오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추가 혐의 관련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법정을 나오고 있다. 2022.09.20.
라임자산운용(라임) 사태'의 핵심 인물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20일 오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추가 혐의 관련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법정을 나오고 있다. 2022.09.20.

[신소희 기자] 라임자산운용(라임)사태 핵심 인물로 1,000억 원대 횡령 혐의로 재판을 받던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검찰 구형을 앞두고 종적을 감췄다. 서울남부지법에선 이날 오후 3시 라임 사건 관련 김씨에 대한 결심 공판이 진행될 예정이었다.

서울남부지검은 이날 “피고인 김봉현이 오늘 오후 1시 30분쯤 팔당대교 인근에서 전자발찌를 끊고 도주했다”고 밝혔다. 수사기관은 김씨의 행방을 쫓고 있다.

김 전 회장은 버스업체 수원여객의 운용자금 241억원, 스타모빌리티를 인수한 후 라임자산운용(라임)으로부터 투자 받은 400억 원, 향군상조회를 인수한 후 향군상조회 보유자산 377억 원을 각각 횡령한 혐의를 받는다. 정치권과 검찰에 금품과 향응을 제공한 혐의 등도 있다.

라임자산운용(라임) 사태의 핵심 인물인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11일 오후 전자부착장치를 끊고 도주했다. 법무부와 검찰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은 이날 오후 경기도 하남시 팔당대교 인근에서 전자부착장치를 끊고 도주했다. 김 전 회장은 이날 서울남부지법에서 열리는 결심공판 출석을 앞두고 있었다. (사진=서울남부지검 제공)
라임자산운용(라임) 사태의 핵심 인물인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11일 오후 전자부착장치를 끊고 도주했다. 법무부와 검찰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은 이날 오후 경기도 하남시 팔당대교 인근에서 전자부착장치를 끊고 도주했다. 김 전 회장은 이날 서울남부지법에서 열리는 결심공판 출석을 앞두고 있었다. (사진=서울남부지검 제공)

김 전 회장은 2020년 1월 수원여객 자금 횡령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던 중 그해 4월 잠적했다가 체포돼 구속됐으나, 약 1년3개월 만인 지난해 7월 보석이 받아들여져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아왔다.

검찰은 지난달 28일 열린 재판에서 김 전 회장이 법정 구속이 예상될 경우 중국 밀항을 준비했다는 내부자 진술을 확인했다며 법원에 보석 취소를 청구한 바 있다.

이 사건과 별개로 검찰은 이후 2017~2018년 광주 등에서 비상장주식을 판매하겠다며 피해자 350여 명으로부터 약 90억 원을 가로챈 혐의로 김 전 회장에 대해 지난 9월 20일과 지난달 12일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모두 기각됐다.

검찰은 김 씨의 은닉 재산에 대해 지난달 27일 추징 보전을 청구했고, 법원은 지난달 31일 검찰 청구를 받아들이기도 했다. 추징 보전은 피의자나 피고인이 범죄를 통해 얻은 재산을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 임의로 처분하지 못하게 막는 조치다. 검찰은 현금 60억 원, 서울 강남구 아파트 전세 보증금, 외제 고급 승용차 2대 등 총 65억 원대 김씨 재산을 추징 보전했다.

한편 법원은 이날 김 전 회장이 전자발찌를 끊고 도주한 뒤 보석 취소 청구를 인용했다. 김 전 회장이 종적을 감추면서 이날 예정됐던 공판은 다음 달 6일 오후 2시로 미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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