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심일보 대기자] '대장동 일당'을 수사중인 검찰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최측근인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금품수수 혐의를 수사하면서 돈을 전달받은 장소를 경기도청 인근 길가, 광교포레나 인근 길가, 유원홀딩스 사무실로 특정해 김 부원장의 구속영장에 적시했다.

지난달 28일 한국일보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부장 강백신)는 김 부원장 구속영장에 '정민용 변호사→유 전 본부장→김 부원장'으로 이어지는 자금 전달 과정을 세밀하게 담았다. 특히 김 부원장이 돈을 받은 장소를 경기도청 인근 길가, 수원 광교포레나 인근 길가, 성남 판교 유원홀딩스 사무실로 특정했다.

검찰은 이 대표가 경기지사 시절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을 준비했기 때문에 '경기도청 인근 길가'를 특히 주목했다. 바로 '유원홀딩스' 사무실. 

김 부원장이 2021년 2월부터 대선 경선 전까지 이 대표의 경선 준비를 돕고 자금과 조직 관리를 담당하면서, 유 전 본부장에게 돈을 건네받은 것으로 본 곳이다.

성남 판교의 '유원홀딩스'는 유 전 본부장이 '대장동 일당'인 정민용 변호사와 함께 설립한 페이퍼컴퍼니다.

14일 검찰이 유원홀딩스의 ‘문어발 사업’과 관련해 “이재명이 대권을 잡으면 충분히 (수익 이전에 활용이) 가능한 사업들”이라는 취지의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서울신문>은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부장 강백신)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측근 3인방의 몫’이라고 알려진 대장동 사업 수익금 428억 원과 유원홀딩스의 관계에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그동안 검찰은 유원홀딩스가 이 돈의 저수지이자 실제 수익 이전을 위한 세탁소 역할을 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 중이다.

특히 검찰은 애초 다시마 비료 업체로 알려진 유원홀딩스가 이와 무관한 분야의 사업을 진행하겠다고 대거 등록해 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유원홀딩스 법인 등기부등본에는 부동산 개발업, 항공기 취급업, 리무진 버스 운송업, 영화 배급판매업 등 총 62가지 사업 목적이 명시돼 있다. 세부 분야까지 따지면 사업 분야는 90개가 넘는다.

이 중 국내외 항공운송업이나 항공 위탁대리업, 리무진 버스 사업, 유람선 운항 사업 등은 정부 허가가 필수적인 사업이다. 정부에서 전격적으로 지원을 결정한다면 안정적으로 고수익을 만들 수 있는 사업인 셈이다.

이 경우 김씨가 천화동인 1호의 배당금인 428억 원을 재투자해 유원홀딩스의 사업 수익을 극대화하는 식으로 유 전 본부장에게 수익 이전이 가능하다. 또 아예 유원홀딩스의 지분 가치를 높여 매입하는 방식도 가능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검찰은 지난달 중순 대장동 관계자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대장동 수익금을 직접 전달하고 싶어도 그럴 수 없었던 상황인데 이를 해결하기 위한 그릇으로 유원홀딩스 사업 구도를 만들었다”, “이 대표가 대권을 잡아 청와대에서 신경 쓰면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는 특혜성 사업들이었으며 실제 논의가 이뤄졌던 것으로 안다”는 취지의 진술도 확보했다.

유 전 본부장은 지난 11일 오후 6시쯤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 개발 사업 로비·특혜 의혹 재판 속행 공판을 마친 뒤 "정진상 실장, 김용 부원장과 지분 논의했나", "428억 원은 누구 건가"라는 취재진 질문에 "차후에 한번 말씀드리겠다"고 답했다. 

유 전 본부장은 "대장동 사업 수익 428억에 본인 몫 없다고 했는데 김용·정진상 몫인가", "성남시장 재선 앞두고 종교단체에 돈을 줬나"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지 않고 재판장에 들어갔다.

이재명 대표는 13일 오후 12시8분 쯤 페이스북에 별 다른 메시지 없이 김의겸 같은 당 대변인이 올린 “하늘에서 뚝 떨어진 ‘428억 약정설’”이란 제목의 서면브리핑을 공유하면서 일부 내용을 올렸다. 김 대변인이 오전 11시37분 쯤 서면브리핑을 낸 지 약 30분 만이다.

이 글엔 이 대표 최측근으로 알려진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정진상 더불어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과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등 3인이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전 머니투데이 기자로부터 천화동인 1호의 배당금인 700억 원(세후 428억 원)을 나눠 갖기로 했다는 검찰 공소 내용에 대한 반박이 담겼다.

이날 이 대표는 “대장동 700억 주인은 유동규 단 한명”이라는 김 대변인의 입을 빌려 말 한 셈, "다스는 누구 겁니까"라는 질문에 MB의 답이 오버랩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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