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도주 조력 의심' 조카 휴대전화 등 포렌식
이미 해외 밀항설도…지난달 대포폰 영장 기각

검찰이 제공한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 사진. (사진=서울남부지검 제공)
검찰이 제공한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 사진. (사진=서울남부지검 제공)

[신소희 기자] 라임자산운용(라임)사태 핵심 인물인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재판 직전 달아나고 나흘째 행방이 묘연하다.

검찰은 도주를 도운 것으로 추정되는 김 전 회장 조카의 휴대전화 등을 확보해 조사하고 있으나 아직 소재를 파악하지 못했다고 한다. 한편 경찰은 김 전 회장이 도주 과정에서 부착했던 전자장치를 끊은 것에 대해 별도로 수사할 예정이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은 지난 12일 조카 A씨의 서울 자택에서 휴대전화와 차량 블랙박스를 압수해 포렌식에 들어갔다. 검찰은 또한 김 전 회장이 도주 과정에서 A씨와 휴대전화 유심을 바꿔 끼우고 차량 블랙박스 SD카드도 빼놓은 정황도 포착했다고 한다.

검찰은 A씨가 자신의 차량으로 김 전 회장 도주를 도운 것으로 의심하고 있지만, 범인도피죄의 경우 친족은 처벌할 수 없어 A씨를 체포하진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김 전 회장의 밀항에 대비해 해양경찰과 군 당국이 해상 경계를 강화했다. 

이날 해양경찰청에 따르면 해경청은 최근 김 전 회장을 추적 중인 서울 남부지검의 요청을 받고 전국 항·포구에서 순찰과 검문·검색을 강화했다. 

해경청은 최근 김 전 회장을 추적 중인 서울 남부지검의 요청을 받고 전국 항·포구에서 순찰과 검문·검색을 강화했다. 

지난 주말 해경청은 경기 평택, 충남 보령, 전북 군산·부안, 전남 목포 등 서해안과 부산, 울산 등 남해안에 각 해경서 소속 경비함정을 추가로 배치했다.

또 육군 해안 경계 부대와 해군 군함에도 연락해 "식별이 제대로 되지 않는 선박이나 의심스러운 보트를 잘 감시해 달라"고 요청했다.

해경청은 김 전 회장이 부산이나 거제에서 일본으로 밀항하거나 평택 등 서해안에서 중국으로 몰래 넘어갈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또 밀항 브로커를 통해 대형 화물선을 섭외한 뒤 동남아 국가로 밀항할 수 있다고 보고 경계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해외로 몰래 가는 밀항 루트는 수백 개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밀항업자들은 통상 연락책, 육·해상 운반책, 알선책 등으로 역할을 나눠 점조직을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청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밀항에 대비해 외사 경찰관뿐 아니라 수사관과 형사들까지 대폭 인원을 늘려 현장에 배치했다"며 "전국 항·포구의 출항 선박을 대상으로도 검문·검색을 철저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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