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기
이승기

 

[김승혜 기자] 후크엔터테인먼트의 권진영 대표가 후크의 소속 연예인과 법적 다툼과 관련해서 자신이 책임질 일이 있으면 회피하지 않고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다. 그는 후크에 18년 간 몸 담은 가수 겸 배우 이승기가 그동안 음원 정산 수익을 받지 못했다는 주장이 불거진 뒤 비난을 한몸에 받고 있다.

권 대표는 21일 입장문을 내고 "최근 언론을 통해 저희 회사 및 저 개인에 대한 좋지 않은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어 사실 여부를 떠나 많은 분들께 면목이 없다. 모든 것이 제 불찰이고 부덕의 소치이기에 부끄럽고 죄송스러운 마음"이라면서 이렇게 밝혔다.

다만 "현재 사실 관계 확인을 위한 정리 단계인 점과 앞으로 법적으로 다뤄질 여지도 있어 입장 표명을 자제하는 부분 다시 한번 양해 부탁드린다"면서 불거진 각종 의혹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권 대표는 "추후 후크엔터테인먼트나 저 개인이 법적으로 책임져야 할 부분이 명확히 확인되면, 물러서거나 회피하지 않고 모든 책임을 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저와 후크엔터테인먼트는 소속 연예인들의 연예 활동에 지장이 없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며, 모든 분들께 더 이상의 심려를 끼쳐드리는 일이 없도록 더욱 더 주의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날 온라인 연예매체 디스패치는 이승기가 지난 18년 간 27장의 앨범을 내는 동안 소속사로부터 음원 수익과 관련 한푼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2004년 '내 여자라니까'로 데뷔한 이승기는 이 곡이 히트하면서 바로 스타덤에 올랐다. 최근엔 배우 활동에 힘을 싣고 있으나 '삭제' '결혼해줄래' '되돌리다' '하기 힘든 말' 등 한동안 히트곡을 연이어 냈다. 

디스패치는 후크의 유통 채널 별 이승기 음원의 정산 내역서를 입수했다며 2009년 10월~2022년 9월 동안 후크가 96억원의 수익을 냈다고 전했다. 그런데 이승기의 대표곡 '내 여자라니까' '삭제' 등이 발표된 2004년 6월~2009년 8월의 회계 장부가 유실, 여기에 해당하는 5년 치를 제외한 내역이라고 했다. 

그럼에도 이승기는 지난 18년간 27장의 앨범, 137곡에 대한 음원 수익을 정산받지 못했다고 한다. 이로 인해 온라인에선 '이승기 노예계약설'이 계속 퍼지기도 했다. 디스패치는 이승기가 내용증명을 보낸 후 후크 A이사로부터 권 대표가 "내 이름을 걸고 죽여버릴 거야"라며 격노했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받았다고도 보도하기도 했다. 

이승기는 후크의 간판과 같다. 데뷔 때부터 이곳에만 몸 담았다. 지난해 1인 기획사인 휴먼메이드를 설립하고 독립을 선언했다, 약 한달만에 후크와 다시 계약하기도 했다. 작년 이승기가 회사를 나가려고 시도했던 이유가 정산과 연관된 것이 아니었냐는 추측이 현재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불거지고 있다.

후크는 최근 연이은 잡음에 시달리고 있다. 경찰청 중대범죄수사과는 지난 10일 서울 청담동에 위치한 후크 사옥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일각에서는 후크 소속 배우 박민영의 전 연인 강종현 씨가 있던 상장사 3곳에 대해 경찰이 압수수색을 진행한 것과 관련 짓는 추측이 나왔지만 이는 사실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압수수색 배경엔 일부 경영진의 횡령 혐의 등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경영진이 권 대표라는 설도 나왔다.

또 최근엔 해당 회사의 간판 배우인 윤여정이 회사를 나갈 수 있다는 주장이 불거지기도 했는데 후크는 바로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냈다. 이 회사에는 배우 이서진, 가수 이선희 등도 소속돼 있다. 이 회사 홈페이지는 최근 잇단 논란에 일일 트래픽 초과로 매일 접속이 불가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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