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마스크 착용 익숙해져…최대한 편안하길 바래"
"우루과이는 뛰어난 팀…압박감 없이 최선을 다하겠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파울루 벤투 감독이 23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메인미디어센터(MMC)에서 우루과이와 첫 번째 경기를 하루 앞두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파울루 벤투 감독이 23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메인미디어센터(MMC)에서 우루과이와 첫 번째 경기를 하루 앞두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승혜 기자] 2022 카타르월드컵에서 사상 두 번째 원정 16강에 도전하는 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안와 골절상으로 수술받고 훈련해 온 '캡틴' 손흥민(토트넘)의 우루과이전 출격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벤투 감독은 23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월드컵 메인 미디어센터에서 열린 조별리그 H조 1차전 사전 기자회견에서 우루과이전을 앞둔 각오를 전했다.

벤투호는 한국시간으로 24일 오후 10시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와 이번 대회 첫 경기를 치른다.

한국은 우루과이를 시작으로 28일 가나, 12월3일 포르투갈과 차례대로 만난다.

남미와 유럽 그리고 아프리카 강팀들을 상대로 쉽지 않은 여정이다.

벤투 감독은 "굉장히 뛰어난 팀과 맞선다. 우루과이는 기술적으로 뛰어나고 조직력도 우수하다. 모든 측면에서 기량이 좋다"며 "또 월드컵 출전 경험도 많다. 그들과 경쟁하려면 준비가 잘 돼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14일 카타르 도하에 입성해 열흘간 담금질을 이어온 한국은 안와 골절상으로 수술을 받은 손흥민(토트넘)이 우루과이전에 정상 출격한다.

16일 도착해 마스크를 착용하고 훈련해온 손흥민은 가벼운 헤딩을 할 수 있을 정도로 많이 회복된 상태다.

다만 공격수 황희찬(울버햄튼)은 왼쪽 햄스트링 부상에서 회복이 더뎌 우루과이전 출전이 불투명하다.

벤투 감독은 "손흥민과 김진수(전북)는 내일 출전이 가능하다"며 "물론 아직 시간이 남아 있다. 하지만 황희찬은 우루과이전에 뛰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손흥민은 소속팀 토트넘에서 제작한 검은색 마스크를 쓰고 우루과이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벤투는 "(마스크가) 그리 불편하진 않을 것이다. 지금은 익숙해졌다고 생각한다. 이곳에 오고 계획한 대로 할 것"이라며 "희망하건대 손흥민이 최대한 편안하길 바란다. 최고의 전략을 구사했으면 한다"고 했다.

앞서 우루과이 대표팀의 디에고 알론소 감독은 손흥민의 부상을 약점으로 활용하진 않겠다고 말했다.

벤투 감독은 이에 "제가 말할 입장은 아니다. 우리로선 가능한 한 최선을 다해 경기를 잘해야 한다. 우리가 가진 장점과 능력을 활용할 것"이라고 했다.

2018년 8월 한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벤투 감독은 4년간 이번 월드컵을 준비해 왔다. 한국 대표팀 역대 최장수 사령탑이기도 하다.

벤투는 "매 경기 어렵겠지만, 조별리그 3경기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다. 월드컵 역사에서 한국이 16강에 오른 건 두 번밖에 없다. 그 중 한 번도 한국과 일본이 공동 개최한 대회였다. 한국의 16강이 얼마나 어려운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목표는 매 경기 집중하고 최고의 자세로 준비하는 것이다. 선수들도 월드컵을 위해 오랫동안 훈련해 왔다"며 "항상 16강에 진출해왔다면 압박감을 느끼겠지만, 한국은 그렇지 않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서 임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의 첫 상대인 우루과이는 지난해 남미예선에서 초반 부진해 15년 장기 집권해 온 오스카르 타바레스 감독을 해임하고 40대 젊은 지도자인 알론소 감독에게 지휘봉을 넘겼다.

벤투 감독은 "우루과이가 새로운 변화에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 15년 동안 같은 감독 아래 있다가 갑자기 변화를 추구하긴 힘들다. 저도 선수 시절 타바레스 감독 밑에서 뛴 적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루과이가 월드컵 예선에서 고전했지만, 잘 헤쳐 나갔다. 우루과이 감독의 역량을 알 수 있는 대목"이라며 "한국은 2010년 대회 16강에서 우루과이에 져 탈락했는데, 굉장히 어려운 경기였다. 내일은 좀 더 대등한 경기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우루과이의 세계적인 미드필더 페데리코 발베르데(레알 마드리드)에 대해선 "훌륭한 선수고, 세계 최고의 미드필더다. 우루과이 팀 전체 기량에 영향을 주는 선수"라고 경계했다.

포르투갈 출신인 벤투 감독은 조별리그 3차전에서 조국을 상대한다.

그는 "이런 상황은 월드컵에서 종종 일어나는 일이다. 2018년 대회에서 카를로스 케이로스 이란 감독도 포르투갈을 상대했다. 프로로서 한국의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마지막으로 포르투갈의 '슈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월드컵 첫 경기를 앞두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결별한 것에 대해선 "지금은 우루과이만 생각한다. 그다음은 가나다. 호날두는 그다음일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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