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수출 전년 比 14%↓…두 자릿수 감소
반도체 수출 29.8% 감소…中수출도 25%↓
무역적자 71.1억 달러…IMF 이후 최장 기간

[정재원 기자] 한국 경제의 핵심인 수출이 2개월 연속 감소했다. 무역수지도 8개월 연속 적자 기록을 이어갔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수출액이 519억1,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4% 감소했다고 1일 밝혔다.

수출은 지난 2020년 11월 이후 올해 9월까지 2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왔지만, 지난달 5.7% 감소한 데 이어 이번 달에는 14%로 두 자릿수 감소를 기록하게 됐다.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2020년 3∼8월 이후 처음으로 2개월 연속 감소이기도 하다.

다만 1~11월 누계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8% 증가한 6,291억 달러로, 사상 처음으로 11월에 수출 6,000억 달러를 돌파했다.

품목별로 자동차(31%)·석유제품(26%)·이차전지(0.5%) 등의 수출은 증가했지만, 수출 핵심 품목인 반도체(-29.8%)를 비롯해 석유화학(-26.5%)등은 감소했다.

국가별로는 미국(8.0%), EU(0.1%), 중동(4.5%) 등은 증가했지만, 최대 교역국인 중국(-25.5%)을 비롯해 아세안(-13.9%) 등은 감소했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달 수입은 전년 대비 2.7% 늘어난 589억3,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지난달 원유·가스·석탄 등 3대 에너지원 수입액이 전년 대비 27.1% 증가한 155억1,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적자 발생에 영향을 미쳤다.

수입이 수출을 상회하며 무역수지(수출액-수입액)는 71억1,000만 달러 적자를 내면서 8개월 연속 적자 기록을 세웠다. 1997년 외환위기 이후 25년 만에 가장 긴 적자 기간이다.

산업부는 "주요 시장별 맞춤형 수출전략과 산업별 수출지원 방안을 착실히 이행할 계획"이라며 "수출·수주관리를 종합지원하고, 부처·기관별 수출지원협의회를 통해 우리 수출을 총력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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