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삼성 부당합병 의혹'과 관련 79차 공판에 출석하던 중 계란 던진 시민을 바라보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삼성 부당합병 의혹'과 관련 79차 공판에 출석하던 중 계란 던진 시민을 바라보고 있다.

[신소희 기자]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이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합병 의혹 관련 재판 출석 도중 계란을 맞을 뻔한 사고가 발생했다.

이 회장은 1일 오전 9시40분께 서울 서초구 법원종합청사 서문 앞에 도착해 법원으로 들어가려던 찰나 좌측에서 계란이 날아왔다.

이 회장은 직접 계란을 맞지는 않았지만, 갑작스럽게 발생한 사고에 당황한 기색을 보였다. 법원 직원들은 이 회장을 에워쌌다.

계란을 던진 사람은 방송인 이매리 씨로 확인됐다. 그는 삼성 측 변호사가 과거 자신의 미투 폭로 주장을 받아주지 않았다는 이유로 이 같은 행위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매리는 지난 2019년 3월 “언론홍보대학원 최고위 과정 재학시절 학계부터 정·재계 인사들에게 술시중을 강요받고 성추행 당했다”는 폭로글을 올려 논란이 된 바 있다.

이매리는 1일 뉴스1과 인터뷰에서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에 2019년 제기됐던 미투와 관련해 답변을 요구했지만 받지 못했다”면서 “10년 동안 일을 못 하게 했던 것에 대한 임금 손실 보상과 사과 답변, (카타르 등 관련) 해외 비용 처리를 요구한다”라고 주장했다.

앞서 이매리는 지난 2018년 “드라마 ‘신기생뎐(2011년)’에 출연하며 오고무 개인 레슨비로 600만 원을 썼고, 피로누적으로 부신피질호르몬 저하증에 걸렸다”라고 주장했다.

이 일로 7년간 활동을 할 수 없었다고 주장한 이매리는 이후 2019년 아시안컵에서 카타르 축구국가대표팀을 응원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이매리는 1994년 MBC 공채 전문 MC 3기 출신으로 MBC ‘장학퀴즈’, SBS ‘코미디 전망대’, KBS1‘TV는 사랑을 싣고’ 등을 진행했다.

배우로도 전향해 영화 ‘색즉시공’, ‘낭만재각’, SBS 드라마 ‘신기생뎐’, MBC ‘내조의 여왕’, KBS2 ‘그 여자의 선택’ 등에 출연했다.

한편 서울고법은 이 사고에 대한 조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추후 이 회장에 대한 신변보호가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회장은 경영권 승계를 위해 삼성 미래전략실 주도로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을 추진하고 그 과정에서 회계부정 등을 저지른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저작권자 © 시사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