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희상-박영선 잘 해봅시다!
새정치민주연합의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 체제가 19일 출범하면서 교착상태에 빠진 세월호특별법 처리와 파행 중인 국회 정상화의 물꼬가 트여질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5선으로 정치경험이 풍부한 문 비대위원장 체제가 공식 활동에 돌입할 경우 여당과의 협상은 물론 박근혜 대통령과의 대화도 보다 순조롭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된다.

정국은 그동안 세월호법 협상 문제로 여야가 강력 대치하면서 파행을 빚어왔다. 특히 협상 파트너인 제1야당인 새정치연합이 박영선 원내대표 거취문제와 비대위 구성 문제로 내홍까지 겪으면서 정국 혼란은 더 심화돼 왔다.

이런 상황에서 새정치연합이 선택한 문 비대위원장 체제는 정국 정상화의 반전 계기를 마련했다는 것이 정치권의 분석이다. 이유는 문 비대위원장의 정치 색깔 때문이다.

문 비대위원장은 '겉은장비 속은 조조'라는 불린다. 후덕한 외모의 소유자지만 정국현안에 대한 분석력과 통찰력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개혁적인 성향의 의원들과 다소 보수적인 중진들과의 소통에도 능하다. 참여정부 시절에는 당청간의 갈등을 조율하는 해결사 역할을 담당하기도 했다.

중진이라는 무게감과 강성 일변도가 아닌 대화와 타협, 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자신의 정치스타일이 어려움에 처해 있는 작금의 여의도 정치를 해결하는데 상당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다.

박근혜 대통령과의 관계가 나쁘지 않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문 비대위원장은 16대 국회에서 통일외교통상위원회 상임위원으로, 열린우리당 의장 시절에는 여야 대표로 박 대통령과 호흡을 맞춘 적이 있다.

문 비대위원장은 2002년 한 일간지의 '칭찬 릴레이'에서 박 대통령을 "균형 감각과 역사의식이 뛰어난 나무랄 데 없는 정치인"으로 평가하기도 했다.

문 비대위원장도 정국정상화에 대한 각오를 다지며 당 혁신을 포함한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그는 비대위원장 추대 이후 가진 언론사 인터뷰에서 "세월호특별법 해법은 유족의 동의 아닌 양해를 얻는 선이 아니면 길이 없다"며 "세월호특별법 처리와 정국 정상화를 위한 여야 대표회담을 22일 제안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립각보다는 대화와 협상으로 양보할 것은 양보하고 얻을 것은 얻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세월호특별법 협상을 원내지도부가 주도하는 상황에서 문 비대위원장이 큰 영향력을 행사하기 어렵다는 전망도 나온다.

사실상 박영선 원내대표가 세월호특별법 협상에 중심에 서 있다는 점과 '투톱체제'를 고수하는 당내 의사구조와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문 비대위원장이 박영선 원내대표와 적절한 역할분담을 통해 정국해법을 찾을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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