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 선수들이 10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 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8강전에서 포르투갈을 물리친 후 운동장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모로코 선수들이 10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 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8강전에서 포르투갈을 물리친 후 운동장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김승혜 기자] 2022 카타르 월드컵 4강에 오른 프랑스와 모로코가 결승 진출권을 놓고 오는 15일 오전4시(한국시간) 맞붙는 가운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경기 관람을 위해 카타르를 찾는다. 

12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아멜리 우데아 카스테라 프랑스 스포츠장관은 마크롱 대통령이 프랑스와 모로코의 준결승전 경기 관람을 위해 카타르로 향한다고 밝혔다. 앞서 스페인 꺾고 사상 첫 월드컵 8강 진출에 모로코는 국왕까지 거리행진 동참한 바 있다. 

모로코는 지난 11일 오전 0시(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 위치한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8강에서 포르투갈에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모로코는 아프리카 대륙 역사상 처음으로 4강을 밟게 됐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모로코 축구 역사상 최고의 순간이다. 모로코를 넘어 대륙의 기쁨이다. 아프리카 자부심을 세워줬다. 현재 카타르는 모로코를 응원하러 온 아랍인들로 들썩거린다. 모로코 한 팬이 '내 아이에게 역사의 순간에 있었다고 자랑할 수 있다'고 말하더라. 자부심, 믿음, 자신감이란 단어가 모로코 팬들 인터뷰에 항상 있었다. 단어 하나를 더 추가하자면 '역사'다"고 전했다.

모로코 출신은 아니나 아프리카 축구 전설인 드로그바는 "모로코가 해냈다. 엄청난 업적을 달성한 걸 축하한다. 아프리카 만세다! 레그라귀 감독 때문에 너무 행복하다"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모로코의 질주가 어디까지일지 모두가 지켜보고 있다. 

프랑스·모로코…역대 월드컵 식민지더비 결과는?

모로코는 프랑스로부터 식민 지배를 받았던 아픈 역사를 갖고 있는 나라다. 이번 경기 외에도 월드컵에서는 식민지배를 한 나라와 지배를 당했던 나라들이 맞붙는 경우가 많았다. 그간 이 맞대결에서는 어떤 결과가 나왔을까.

모로코는 이번 대회에서 공교롭게도 식민지배를 했던 나라들을 연속으로 만나게 됐다. 모로코는 스페인과 프랑스로부터 식민지배를 당했는데 모두 이번 월드컵에서 맞붙는다. 

모로코는 스페인으로부터 오랜 기간 점령을 당했고 프랑스로부터도 지배를 받았다. 스페인과 프랑스로부터 분할 통치를 경험하기도 했다.

그랬던 모로코가 지난 7일 대회 16강에서 스페인과 0-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 끝에 승리했다. 이제 오는 15일 프랑스와 4강전을 치를 예정이다.

모로코는 직전 대회인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도 조별리그에서 스페인과 2-2로 비기는 등 물러서지 않은 이력이 있다.

그래도 축구 강국 스페인은 대체로 남미 등 옛 식민 피지배국을 상대로 월드컵에서 우세했다. 파라과이에는 2승1무, 칠레에는 2승1패, 온두라스에는 1승1무, 코스타리카에 1승, 볼리비아에 1승, 멕시코에 1승, 우루과이에 2무. 모로코에 2무를 거뒀다. 유일한 열세는 1패만 기록한 아르헨티나다.

프랑스의 식민지 더비 결과는 어땠을까. 프랑스는 옛 피지배국에 다소 약했다. 프랑스는 2002 한일월드컵 때 조별리그에서 세네갈에 0-1로 충격패를 당해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이번 카타르월드컵에서도 조별리그에서 튀니지에 0-1로 졌다. 

그래도 프랑스는 1986 멕시코월드컵에서는 캐나다를 1-0으로 이겼고 2006 독일월드컵에서도 토고에 2-0으로 이겼다.

식민지가 가장 많았던 잉글랜드도 옛 피지배국을 상대할 때 축구 강국의 면모를 보이지는 못했다. 잉글랜드는 이번 대회에서 미국과 0-0 비긴 것을 비롯해 미국을 상대로 2무1패로 열세다. 잉글랜드는 아일랜드와 1무, 나이지리아와 1무에 그쳤다. 다만 이집트와 쿠웨이트를 만나서는 한 번씩 만나 모두 승리했다.

반면 포르투갈은 옛 피지배국을 상대로 우세를 점하고 있다. 포르투갈은 1966 잉글랜드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브라질을 3-1로 이겼고 2010 남아공월드컵 때도 조별리그에서 0-0으로 비겼다. 포르투갈은 아프리카 식민지였던 앙골라를 상대로도 2006 독일월드컵 조별리그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저작권자 © 시사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