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유튜브 Joe Jenkins
출처: 유튜브 Joe Jenkins

[김승혜 기자] 하늘을 나는 열기구 등 유별난 곳에서 피아노를 연주해온 유명 유튜버가 최초로 바닷속에서 피아노를 연주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BBC는 영국 브리스틀 출신 유튜버 조 젱킨스가 영국 남부 스와니지 앞바다에 잠수해 피아노로 디즈니 애니메이션 인어공주 사운드트랙 ‘언더 더 씨(Under the Sea)’를 연주했다고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12일 기준 416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젱킨스는 이번 바닷속 피아노 연주를 2년간 준비했으며 건강과 안전 문제로 인해 ‘큰 도전’이 됐다고 말했다.

젱킨스는 그간 몇 명이 비슷한 도전을 했지만 피아노 절반쯤만 바다에 잠긴 채 연주하거나 바닷속에서 작동되지 않는 피아노를 연주하는 시늉만 하는 식이었다며, 완전히 바다 밑바닥까지 내려가 연주한 건 자기가 최초라고 말했다.

젱킨스는 BBC 라디오 브리스틀과 인터뷰에서 몇 년 전 누군가가 '바닷속 피아노 연주'를 해보라고 도발한 덕에 이번 영상이 나오게 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젱킨스는 이러한 '도전 과제'를 꾸준히 수행해왔다. 2020년에는 피아니스트 이루마의 'river flows in you'를 연주하기 위해 강물 위에 피아노를 설치했고, 지난해는 픽사 애니메이션 'UP' 사운드트랙을 연주하기 위해 열기구에 피아노를 실어 띄우기도 했다.

'UP'은 한 풍선 판매원 노인이 자기 집에 수많은 풍선을 매달아 띄워 모험을 떠나는 내용의 애니메이션이다.

하지만 바닷속에 피아노를 가라앉힌 뒤 실제로 연주하는 것은 절대 쉽지 않았다. 나무로 제작된 피아노 부품들이 물에 조금이라도 부풀면 소리가 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젱킨스는 일부 건반을 제거하는 등 다양한 대안을 찾은 끝에 아예 주요 부품이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피아노를 찾기로 결심하고 이베이를 뒤진 끝에 원하는 피아노를 찾아냈다.

이렇게 우여곡절 끝에 젱킨스의 '바닷속 연주'가 현실로 이뤄졌다. 젱킨스는 붉은색 정장 위에 산소호흡기가 달린 잠수장비를 착용하고 잠수해 미리 가라앉혀 놓은 피아노로 '언더 더 씨(Under the Sea)’를 연주했다.

물 속이라 소리가 잘 전달되지 않아 마치 장난감 기타를 퉁기는 것처럼 뭉툭하게 들렸지만, 젱킨스는 약 1분 30초간의 연주를 성공적으로 끝마쳤다.

젱킨스는 도전 성공 뒤 BBC와 가진 인터뷰에서 "피아노를 간신히 바다에서 건져냈다"며 "피아노가 끔찍한 소리를 내고 엉망으로 녹슬어 창고에 있지만 아직 작동한다"고 말했다. 

또 다음번 도전으로 젱킨스는 우주에서 엘튼 존의 '로켓 맨'을 연주하면 재미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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