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폭 출신으로 알려진 최우향 前쌍방울그룹 부회장
오토바이 몰고 구치소 앞 김만배 마중 나왔던 인물
체포 전 화천대유 비자금 관련 문건 수사팀에 제출
[김민호 기자]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실소유주 김만배씨의 대장동 개발 수익 260억 원을 은닉하는데 도움을 준 혐의로 체포된 최우향(전 쌍방울그룹 부회장) 화천대유 이사가 16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김정민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0시께부터 최 씨의 영장실질심사를 진행 중이다.
최 씨는 이한성 화천대유 공동대표와 함께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7월까지 김 씨 지시에 따라 대장동 사업 관련 범죄수익을 수표로 인출해 보관하거나 허위 회계처리를 통해 차명으로 부동산을 매수하는 등의 방법으로 약 260억 원 상당을 은닉한 혐의를 받는다.
수익에 대한 수사기관의 추징보전, 압류 등을 피하기 위해 이 같은 일을 벌인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검찰은 최 씨를 체포하기 전 그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화천대유 비자금 조성 정황 등이 담긴 내부 문건을 대량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지난 13일 최 씨와 이 씨를 체포한 뒤 15일 함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최 씨는 과거 목포 지역 폭력조직에 몸 담았던 인물로 김씨의 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2010년 쌍방울을 인수하는 과정에 참여했던 최 씨는 2013년 쌍방울 대표를 거쳐 그룹 부회장까지 올랐다.
그는 지난해 10월 김 씨의 첫 구속영장이 기각됐을 때 경기도 의왕 서울구치소에서 나오는 김 씨를 라이딩 재킷과 헬멧을 착용하고 오토바이를 몰고 마중을 나와 눈길을 끌었던 인물이다.
또 최 씨는 김 씨와 김 전 회장을 연결해 준 인물로도 알려져 있어, 대장동 사건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에 연루된 쌍방울그룹의 연관성 여부를 규명할 수 있는 주요 인물로 지목되고 있다.
한편, 김 씨는 지난 14일 오후 9시53분께 경기 수원시 도로에 주차된 자신의 승용차에서 자해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변호인의 신고로 경찰이 출동했고, 김 씨는 현재 인근 대학병원으로 이송됐다. 김 씨는 목 부위 등에 흉기 자상을 입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는 봉합술 등의 치료를 받고 안정을 취하고 있는 상태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