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 부총리 주재 산업경쟁력 강화 회의
공정위 등 8개국 경쟁당국 심사 대상
방산업체 매매 승인도 인수 전 거쳐야

[정재원 기자] 정부가 한화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와 관련해 국내외 경쟁당국의 기업결합 심사와 방산업체 매매 승인 등 후속절차를 신속하게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1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산업 경쟁력 강화 관계 장관 회의'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의 대우조선해양 정상화를 위한 전략적 투자유치 진행 상황을 논의했다.

정부가 이날 회의에서 한화의 산업은행 소유 대우조선 지분 인수 안건을 최종 승인하면서 한화와 산업은행 간 본계약이 진행된다. 양측은 지난 9월26일 2조 원 유상증자 방안을 포함한 조건부 투자합의서(MOU)를 체결하면서 한화는 조건부 투자예정자 자격을 얻었다.

이후 공정한 매각 절차를 위해 추가로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잠재 후보에게 기회를 주는 '스토킹 호스' 방식을 거쳐 최종 투자자로 한화를 선정됐다. 10월18일부터 지난달 28일까지 상세 실사를 진행했다. 

이를 바탕으로 한화와 대우조선은 투자유치 관련 본계약을 체결했다. 정부는 합병 절차에 필요한 국내외 경쟁당국의 기업결합 승인과 방산업체 매매승인 등 후속조치를 신속하게 진행할 예정이다.

우리나라의 공정거래위원회를 비롯해 유럽연합(EU), 일본, 중국, 영국, 튀르키예, 싱가포르, 베트남 등 8개국 경쟁당국의 기업결합 심사를 받아야 한다.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방위사업법에 따른 방산업체 매매 등에 관한 승인과 외국인 투자 촉진법에 따른 외국인투자허가 등도 최종 인수 전 거쳐야 한다.  

이 같은 절차를 마무리하면 한화는 신규 자금 2조원을 투입해 대우조선 신주를 인수, 경영권 지분(49.3%)을 확보하게 된다. 최종 인수 마무리 시점은 내년 상반기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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