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영우, 경제효과 1조 이상…재벌집, JTBC 구원
환승연애2 등 연애 예능물 인기 여전
박민영, 열애설로 최악의 이미지 타격
김새론·곽도원 음주운전 추락

[김승혜 기자] 2022년 연예계는 'K-드라마 열풍에 웃고, 스타 사건·사고에 울었다. 상반기는 박은빈 주연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하반기는 송중기 주연 '재벌집 막내아들'이 방송가를 휩쓸었다. 갑작스러운 비보에 애도 물결도 이어졌다. '국민 MC' 송해는 6월 세상을 떠났고, 신예 이지한은 이태원 압사 사고로 희생돼 안타까움을 줬다. 각종 논란으로 얼룩진 스타도 많다. 배우 박민영은 재력가와 열애설 후폭풍이 거셌고, 김새론 등은 음주운전 사고로 뭇매를 맞았다.

◇우영우·재벌집 열풍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신드롬을 일으켰다. 이 드라마는 천재적인 두뇌와 자폐스펙트럼을 가진 ‘우영우’(박은빈)가 진정한 변호사로 성장하는 이야기다. 영우는 사회적 편견을 이겨내고, 자신만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봐 힐링을 줬다. ENA가 SKY TV, 미디어지니와 손잡고 재론칭한 지 3개월도 채 되지 않아 채널 인지도가 낮은 상태였다. 시청률 0.9%(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로 시작, 16회 17.5%로 막을 내렸다. 세계 넷플릭스 TV쇼 부문 5위에 오르는 등 해외 반응도 뜨거웠다. 제작사 에이스토리는 우영우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1조 원 이상으로 봤다. 2020년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한국 가수 최초로 미국 빌보드 싱글차트 '핫 100'에서 '다이너마이트'로 1위에 올랐을 때 경제효과와 비슷한 수준이다. 

JTBC 금토일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도 방송가를 장악했다. 재벌 총수 일가 오너리스크를 관리하는 비서 '윤현우'(송중기)가 재벌가 막내아들 진도준으로 회귀해 승계 전쟁에 뛰어드는 이야기다. 동명 웹소설이 원작이다. 실제 재벌 그룹을 연상케 하는 스토리와 조연들의 뛰어난 연기가 시너지 효과를 냈다. 특히 순양그룹 총수 '진양철' 역의 이성민 연기가 압권이다. 이병철(1910~1987) 삼성 창업회장을 떠올리게 했다. 영화 '남산의 부장들'(2020)의 '박통', '리멤버'(2022)의 80대 노인 캐릭터보다 진화한 연기를 보여줬다. 이례적으로 주 3회 편성한 효과도 톡톡히 봤다. 1회 6.1%(닐슨코리아 전국기준)로 출발, 11회 21.1%까지 찍었다. JTBC는 '이태원 클라쓰'(2020) 후 3년 여만에 흥행작을 내놓으며 부진의 늪에서 벗어났다.

◇연애 예능물 인기 여전

올해도 연애 예능물 인기는 식지 않았다. 지난해 말 넷플릭스 '솔로지옥1'을 통해 짝짓기 예능물이 제2 전성시대를 맞았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에 수많은 영상과 '짤'(인터넷상에서 사진이나 그림 따위를 이르는 말)이 쏟아졌다. 뷰티 크리에이터 송지아, 그룹 '원더걸스' 출신 선미 댄서 차현승 등 이미 연예인 못지 않은 팬덤을 보유한 이들을 캐스팅, 화제몰이 하는데 성공했다. 한국 예능물 최초로 세계 넷플릭스 TV쇼 4위에 올랐다. 13일 솔로지옥2 첫 선을 보였는데, 시즌1에 비해 화제성이 높지는 않다. 남규홍 PD의 '나는 솔로'(2021)는 ENA 대표 예능물로 자리 잡았다. 남 PD는 SBS TV '짝'(2011~2014)으로 짝짓기 예능물의 한 획을 그었다. 나는 솔로에선 극사실주의 데이팅을 내세워 30~40대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티빙 '환승연애2'는 시즌1 인기를 넘어섰다. 티빙 오리지널 콘텐츠 중 누적 유료가입 기여자수 1위를 기록했고, 시즌3 제작도 확정했다. 온라인동영서비스(OTT)도 잇따라 연애 예능물 경쟁에 뛰어들었다. 쿠팡플레이 '사내연애', 디즈니플러스는 '핑크라이'가 대표적이다. 국내 OTT 웨이브는 성소수자 사랑을 다룬 '메리 퀴어'와 '남의 연애'로 주목 받았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TIME)은 9월 두 프로그램을 주목하며 "대한민국 성소수자 권리를 위한 긴 투쟁에 관한 인식을 높이는 데 기여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웨이브는 9일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손잡고 '좋아하면 울리는 짝짝짝'도 공개했다. 동명 웹툰을 실시화, '좋알람' 앱을 설치한 남녀 8명의 연애 게임을 담아 신선함을 줬다.

◇별이 된 스타   

송해는 95세에 세상을 떠났다. 6월8일 서울 도곡동 자택 화장실에서 쓰러진 채로 발견됐다. 딸이 신고했으며, 구급차로 병원에 이송했지만 눈을 뜨지 못했다. 부인 석옥이(1934~2018)씨가 안장된 대구 달성군 송해공원에서 영면했다. 송해는 1988년부터 34년간 KBS 1TV '전국노래자랑'을 진행, '일요일의 남자'로 불렸다. 영국 기네스 '최고령 TV 음악 경연 프로그램 진행자'로 등재됐으며, 별세 후 희극인 최초로 금관문화훈장을 받았다. 개그우먼 김신영이 후임으로 낙점됐다. 김신영은 "국민을 사랑한 송해 선생님 마음을 가장 닮고 싶다"며 "앞으로 내가 사는 날까지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연예계도 이태원 참사로 슬픔에 빠졌다. 이지한은 10월29일 오후 10시께 서울 이태원에서 발생한 압사 사고로 사망했다. 엠넷 오디션 '프로듀스101' 시즌2(2017) 출신이다. 웹드라마 '오늘도 남현한 하루'(2019)에 출연했고, 내년 초 MBC TV 금토극 '꼭두의 계절'로 지상파 데뷔를 앞두고 있었다. 의사 '한계절'(임수향) 전 남자친구 '정이든'에 캐스팅됐지만, 유작이 됐다. 촬영 분량이 많이 남아 있어서 이정준을 후임으로 투입했다. 임수향은 "얼마나 열심히 했는지, 잘하고 싶어 했는지 잘 알기에, 너를 빨리 데려가서 야속하고 슬프고 안타까운 마음 뿐"이라며 "네 몫까지 열심히 할께. 이제는 평안해지기를 바란다"고 애도했다.

박민영(왼쪽), 김새론
박민영(왼쪽), 김새론

◇박민영 열애설·박수홍 가족사

 배우 박민영(36)은 재력가 강종현(40)과 열애로 최악의 이미지 타격을 입었다. 9월 말 보도가 나온 후 하루 만에 "헤어졌다"고 밝혔지만, 각종 의혹이 잇따라 불거졌다. 강 씨는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 실소유주 의혹을 씻지 못했다. 인수자금 약 230억 원 출처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소속사 후크엔터테인먼트도 휘청 거리고 있다. 경찰청 중대범죄수사과는 지난달 10일 서울 청담동의 후크 사옥을 5시간에 걸쳐 압수수색했다. 대표 권모 씨를 포함해 일부 임원 횡령 혐의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가수 겸 배우 이승기와 분쟁도 불거졌다. 이승기는 데뷔 후 18년 간 음원 수익 정산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후크에 내용증명을 보냈고, 전속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후크는 16일 이자를 포함해 음원 정산금 약 54억 원을 지급했다며 "채무부존재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이승기는 "법정에서 다툴 것"이라며 "미정산금은 전액 기부할 예정"이라고 했다.

그룹 '핑클' 출신 성유리(41)·골프선수 안성현(41) 부부는 강종현과 연관 의혹을 받고 있다. 강 씨는 신용불량자라고 주장했지만, 100억 원대 한남동 빌라에 살고 수억 원대 슈퍼카 여러 대를 몰고 다녔다. 이중 강 씨가 타고 다니는 마이바흐는 안성현 명의다. 안성현은 강 씨와 절친한 사이로 이니셜의 전신인 비트갤럭시아 조합원이었으며, 비덴트에 6억 원을 투자했다. 성유리가 대표인 화장품 회사 율리아엘은 버킷스튜디오로부터 30억 원을 투자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율리아엘은 지난달 강종현이 빗썸 숨은 회장이라는 의혹이 불거진 뒤 투자금을 반환했다며 "성유리와 강 씨는 모르는 사이"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개그맨 박수홍(52)은 가족사를 딛고 23일 웨딩마치를 울릴 예정이다. 23세 연하 김다예(29)와 혼인신고한 지 1년5개월 만이다. 지난해 7월 혼인신고를 했지만, 코로나19 여파와 가족간 문제 등으로 결혼식을 미뤘다. 26일 오후 10시 첫 방송하는 TV조선 예능물 '조선의 사랑꾼'에서 결혼 준비 과정과 일상을 공개할 계획이다. 30년 지기인 MC 박경림과 함께 진행을 맡았다. 박수홍은 지난해 4월 친형 부부가 매니지먼트 법인을 설립, 수익을 일정 비율로 분배하기로 해 놓고 이를 지키지 않았다며 검찰에 고소했다. 그해 6월 친형 부부를 상대로 86억 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도 제기했다. 이후 조사과정에서 부부가 박수홍 씨 개인 통장에서 무단으로 돈을 인출한 사실을 확인하고 손해배상 요구액을 116억 원으로 늘렸다. 서울서부지검은 지난달 7일 박 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박씨 부인 이 씨는 일부 공범으로 불구속 기소했다.

◇김새론·곽도원 음주운전 휘청

 아역 출신 김새론은 음주운전 사고로 연예계 생활까지 위협 받고 있다. 5월18일 오전 8시께 서울 청담동 부근에서 음주운전 사고를 냈다.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준인 약 0.2%로 나타났다. 이 사고로 변압기가 고장 나 신사동과 압구정동 일대는 약 4시간30분 동안 정전됐다. 카드 결제 등이 되지 않아 주변 상권 일대도 피해를 입었다. 30여 곳 상인과 만나 피해 보상을 마쳤지만, 한 곳은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첫 방송하는 SBS TV 월화극 '트롤리'에서 하차했고, 넷플릭스 드라마 '사냥개들'은 편집을 결정했다. 지난달 생활고로 카페 아르바이트를 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당시 소속사 골드메달리스트는 "김새론이 음주운전 사고 후 생활이 어려워져 한 동안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다"며 "지금은 그만둔 상태"라고 밝혔다. 이달 1일 골드메달리스트는 김새론과 전속계약이 만료됐다며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합의했다"고 알렸다.

곽도원은 15일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음주운전)로 검찰에 송치됐다. 동승자 A도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방조) 혐의로 넘겨졌다. 곽도원은 9월25일 오전 5시께 제주시 애월읍 소재 도로에서 술을 마시고 운전한 혐의를 받았다. 당시 신호를 기다리던 중 차량 안에서 잠들었으며, 경찰은 시민 신고로 출동해 적발했다.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0.08% 이상) 수준을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차기작은 피해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영화 '소방관'(감독 곽경택)은 연내 개봉이 어렵게 됐다. 2001년 발생한 홍제동 화재 사건을 그렸으며, 곽도원은 유재명, 주원 등과 함께 소방관을 연기했다. 티빙 드라마 '빌런즈'도 난감한 눈치다. 극도로 정밀한 위조지폐를 차지하기 위해 악인들이 한 데 뒤엉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내년 공개를 앞두고 있지만, 곽도원이 이전에도 각종 구설에 오른 만큼 복귀하는데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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