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업하는 세대주 근로자, 5년 만에 41.0% 급증
고용안정성 낮은 고령·청년층 부업자 증가세

소상공인, 전통시장 체감경기가 두 달 연속 악화한 것으로 알려진 1일 서울의 한 전통시장에서 상인이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이는 경기 침체로 인한 소비 감소와 금리, 물가 상승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소상공인, 전통시장 체감경기가 두 달 연속 악화한 것으로 알려진 1일 서울의 한 전통시장에서 상인이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이는 경기 침체로 인한 소비 감소와 금리, 물가 상승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신소희 기자] 올해 부업에 나서는 가장 수가 5년 만에 41% 늘면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저임금 공공 일자리가 급격하게 늘면서 보건 및 사회복지 서비스 관련 부업 근로자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전국경제인연합회는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마이크로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올해 1~3분기 기준 가정 생계를 책임지는 가장(가구주)인 부업자는 36만8,000명으로 전체 부업자(54만7,000명) 가운데 67.3%를 차지했다. 

지난 5년간(2017~2022년) 1~3분기 평균 전체 부업자 수는 33.1%, 가구주 부업자 수는 41.0% 증가했다. 전체 부업자 중 가구주 비율은 2017년 63.5%에서 2022년 67.3%로 늘었다.

 전경련은 고용 안정성이 낮은 고령층과 청년층의 부업 활동 비율이 크게 늘었다고 분석했다. 

지난 5년간 1~3분기 평균 기준, 20~30대 부업자는 2017년 7만8,000명에서 올해 10만7,000명으로 37.2% 증가했다. 60대 부업자는 7만6,000명에서 12만9,000명으로 69.7% 늘었다. 

같은 기간 40~50대 부업자는 21만6,000명에서 21만9,000명으로 1.4% 증가에 그쳤다.

업종별로 보면 지난 5년간 보건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의 부업자 비율이 크게 늘었다. 

보건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 부업자 비율은 지난 5년간 2만2,000명이 늘어 62.9%나 증가했다. 이어 건설업은 40.0%(8,000명↑), 도·소매업은 24.5%(1만3,000명↑) 상승했다.

보건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의 경우 코로나19 이후 저임금 공공 일자리가 급격히 늘면서 청년이나 노인들이 부업을 통해 쉽게 접근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숙박 및 음식점업과 제조업은 각각 6.3%(2,000명) 감소했다.

숙박 및 음식업은 코로나19 직격탄으로 일자리 자체가 줄어 부업자 수도 덩달아 감소했으며 제조업은 성장 둔화, 해외 일자리 유출 등으로 전체 일자리가 감소해 부업자 수도 함께 줄었다는 분석이다. 

전경련은 평균 주업 근로시간이 감소할수록 부업 참가율이 증가했다고 주장했다. 

주업 근로시간이 2017년 35.7시간에서 2022년 32.0시간으로 감소하면서 부업 참가율이 코로나 사태로 고용시장 직격탄을 맞은 2020년을 제외하고 2017년 1.54%에서 2022년 1.95%로 지속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최근 고물가·고금리 상황에서 근로시간 규제로 초과근로수당을 받지 못해 실질 임금이 깎인 근로자들이 어쩔 수 없이 부업 전선에 내몰리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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