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김만배 측 변호사 12시간 조사...대장동 수익 은닉 조력 정황
檢, 김만배 측 변호사 12시간 조사...대장동 수익 은닉 조력 정황

[김민호 기자]  대장동 민간업자들의 범죄수익 환수에 나선 검찰은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실소유주 김만배 씨의 260억 원 은닉 정황 외에도 추가 은닉자금이 있는지 확인할 방침이다.

앞서 대장동 수익 은닉에 도움을 줬다고 지목한 김 씨 측 변호사에 대해선 12시간 이상 고강도 조사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검사 엄희준)는 김 씨 주변의 거래 관계를 살펴보며 은닉된 자금의 흐름을 쫓고 있다. 

이날 검찰 관계자는 "현재 범죄(은닉) 혐의로 볼 수 있는 금액은 260억 원이고 수색은 지금도 진행 중"이라며 "수색 과정에 구체적 혐의가 발견되면 필요한 수사를 할 것"이라고 했다.

검찰은 최근 김 씨 측근인 최우향(전 쌍방울그룹 부회장) 화천대유 이사와 이한성 공동대표를 구속한 뒤 김 씨의 은닉 지시 여부 등에 대해 추궁하고 있다. 

최 씨와 이 씨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7월까지 김 씨 지시에 따라 대장동 사업 관련 범죄수익을 수표로 인출해 보관하거나, 허위 회계처리를 통해 차명으로 부동산을 매수하는 등의 방법으로 약 260억 원 상당을 은닉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이들이 수사기관의 추징보전, 압류 등을 피하기 위해 이 같은 일을 벌인 것으로 보고 있다.

 '성남도시개발공사가 화천대유 법인 계좌 가압류를 통보해 운영자금을 수표로 뽑아 놓은 것'이라는 김 씨 측의 입장엔 "범죄수익 은닉이란 범죄수익 자금의 추적을 곤란하게 하는 일체의 행위"라며 "구속 전 심문 과정에서 검찰이 충분히 설명했고 그 결과 영장이 발부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

한편 검찰은 은닉에 도움을 준 정황이 발견된 변호사에 대해선 지난 14일 12시간 이상 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13일엔 이 변호사의 휴대전화를 압수수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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