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중국 베이징의 한 발열 전담 병원에 한 환자가 구급차로 도착해 들것에 실려 내리고 있다.
19일 중국 베이징의 한 발열 전담 병원에 한 환자가 구급차로 도착해 들것에 실려 내리고 있다.

[정재원 기자] 중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에만 3,700만 명 발생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블룸버그통신이 23일(현지시간) 중국 국가보건위원회(CNHC) 내부 회의 자료를 인용해 12월 들어 20일간 2억4,800만 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고 전했다. 중국 전체 인구의 18%에 해당하는 수치다. 

정확한 수치라면 감염 규모가 2022년 1월 기록한 400만 명을 훨씬 웃도는 것이다. 중국이 갑작스럽게 제로 코로나 정책에서 방향을 선회하면서 오미크론 변이가 빠른 속도로 확산하고 있다. 중국 쓰촨성과 수도 베이징에서는 인구 절반 이상이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당국이 어떻게 확진자 수를 파악하는지 불분명하다. 중국은 이달 초 집단 검사 유전자 증폭(PCR) 검사 센터 운영을 중단했다. 

중국 보건당국은 블룸버그의 감염자 수 확인 요청을 거부했다. 중국 사람들은 감염을 확인하기 위해 신속 항원 검사를 하고 있지만 양성 결과를 보고할 의무는 현재 없다.

25일 마이니치신문도 “중국의 코로나 확진자 수가 이달 1일부터 20일 사이에 무려 2억 4,800만 명에 달했다는 보건당국의 추산치가 중국 인터넷에 나돌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중국 산둥성의 칭다오시 보건당국 간부가 23일 TV 방송에 출연해 “(시 인구의 5%에 해당하는) 49만~53만 명이 매일 감염되고 있다”라고 말했다는 사실을 근거로, “18%도 과장된 숫자가 아닐 수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중국에선 정부가 유언비어로 볼 경우 인터넷에서는 즉시 삭제되는 경우가 많지만 이 기록을 인용한 블로그 기사는 지금도 남아 있다”고 보도했다. 회의록은 이달 하순에 감염이 더 빠르게 확산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1월 하순에는 중국에서 가장 중요한 명절인 춘제를 앞둬, 인구의 대규모 이동이 감염을 확산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이같은 수치는 중국 정부의 공식 발표와 큰 차이를 보인다. 중국 정부가 공식 발표한 23일 확진자 수는 4,100명 수준이다. 이 신문은 “전례 없는 감염 폭발로 의약품과 입원 설비 등 의료자원 부족이 갈수록 심각해져, 코로나 관련 중증자, 사망자도 급증할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웨이보에 올라온 안후이성 여성의 동영상. 왼쪽이 코로나19 확진 전, 오른쪽이 확진 후 모습
웨이보에 올라온 안후이성 여성의 동영상. 왼쪽이 코로나19 확진 전, 오른쪽이 확진 후 모습

한편 중국 SNS 웨이보에는 안후이성에 사는 한 여성의 동영상도 올라왔다. 이 여성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후 고열, 목쉼, 구토, 설사 증상을 보였다. 4일째가 되자 살이 쭉 빠졌으며 입술과 얼굴 피부가 벗겨지고 얼굴이 시커멓게 변했다. 여성은 친엄마조차 자신을 못 알아본다고 자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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