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외무성 관계자 4~5명 처형됐다는 정보도"
"리 전 외무상 등 주영국 대사관 근무 경험자들"
"北, 국외 외교관들 동요해 망명 않도록 감시"
[정재원 기자] 리용호(68세) 전 북한 외무상이 지난해 처형된 것으로 보인다고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4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북한 내부 사정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들은 "리 전 외무상을 비롯해 북한 외무성 관계자 4~5명이 잇따라 처형됐다"며 "숙청된 시기는 작년 여름부터 가을 무렵”이라고 전했다.
숙청된 이유는 분명치 않지만, 이 전 외무상을 포함한 복수의 인물이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다고 한다.
신문은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과 관련된 어떤 문제가 처형의 배경 중 하나일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은 2016년 태영호 당시 공사가 한국으로 망명해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소식통들은 처형된 북한 외무성 관계자와 가까운 외교관 중 일부는 자신도 숙청될 수 있다는 우려를 주변 인사에게 토로하는 등 동요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북한 당국은 국외 근무 중인 외교관이 망명하지 않도록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고 했다.
리 전 외무상은 영국 주재 북한대사와 북핵 6자 회담 북측 수석 대표를 역임한 뒤 2016년에 외무상에 취임했고 2020년에 퇴임했다. 북한 내 대표적인 미국통으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당시 미국과의 협상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했다.
정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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