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나경원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심일보 대기자] 나경원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의 당 대표 출마 여부에 이목이 집중된다. 

나 부위원장은 전날(6일) KBC광주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출마 여부와 관련해 "마음을 굳혀가는 중"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출마 의사를 내비친 것이라는 해석이 정치권에서 나왔다.

실제로 나 부위원장은 새해 첫날 당 신년인사회와 2일 대구시당·경북도당 신년교례회, 5일 송파을 당원 연수 등에 연거푸 모습을 드러내며 당권 주자로서 행보를 이어갔다. 그는 2일에는 "제가 모태 TK(대구·경북)"라며 당심을 공략하기도 했다. 정치권에서는 나 부위원장이 늦어도 설날 연휴 전에 당권 도전을 공식화할 것이란 말이 나와 다음 주 중 출마 선언을 할 수 있다는 전망을 냈다.

하지만 대통령실이 나 부위원장의 '출산 연계 대출금 탕감' 정책을 "개인 의견"이라고 일축하며 나 부위원장과 거리를 두려는 모습이 연출됐다. 동시에 출마 전선에 먹구름이 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지난 5일 나 부위원장은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출산 시 대출 이자와 원금을 탕감해주는 정책을 연구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부위원장직이) 나경원이 되기 전에는 존재도 없었다는 말도 하시면서 힘이 있으려면 당대표 하면서 하는 게 힘이 있지 않냐는 농담도 있다"며 "그 자리(당대표)에서 더 크게 도와드릴 수 있지 않나"라고 했다.

그러나 대통령실은 "나 부위원장이 밝힌 자녀 수에 따라 대출금을 탕감·면제하는 방향은 개인 의견일 뿐이다. 오히려 윤석열 정부 기조와 상당한 차이가 있다"고 일축했다.

표면적으로는 나 부위원장이 정부와 상의 없이 설익은 정책을 발표해 대통령실과 정부 입장을 난처하게 했다는 분석이 많지만, 이면에는 친윤 당권 교통정리를 빠르게 매듭짓고자 '경고성 메시지'를 보낸 것이란 해석이다. 게다가 대통령실의 반응이 나 부위원장의 '마음을 굳혀간다'는 방송 인터뷰 직후라는 것은 '불출마 요구'란 해석에 더 힘이 실린다. 

여기에 여당내에서도 연일  나 부위원장을 직격하는 목소리를 냈다.

친윤계인 김정재 의원은 전날 SBS 정치쇼에 출연해 "맡은 자리가 3개월도 안됐는데, 이걸 접어버리고 대표를 나온다는 것을 굉장히 부담이 될 것"이라며 "정치는 진중하고 길게 보는 게 맞다고 본다. 인구문제 만큼은 정말 집중해서 어떤 결과물을 내, 이번 윤석열 정부에 큰 공헌을 했으면 한다"고 주장했다. 

 '윤핵관' 이철규·장제원 의원이 공개지지를 밝힌 장예찬 청년재단 이사장도 BBS라디오에 출연해 "중요한 직을 맡은 지 몇 개월 안됐는데, 거기서 성과를 내는 게 당대표를 하는 것 이상의 중요성을 가질 수 있다"며 출마 자제를 권유했다. 

홍준표 대구시장도 "대통령실과 조율 없이 좌파 포퓰리즘적 출산 장려 정책을 발표했다가 대통령실이 이를 즉각 아니라고 부인했다"며 "어느 자리든 한 자리에만 충실할 것을 권한다"고 했다. 

이에 나 부위원장의 당권 도전 고민이 더욱 깊어질 것이란 얘기도 들린다.

나 부위원장 전날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출마 여부는)설 연휴 전후에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과연 나경원 부위원장이 '윤심'의 태클을 딛고 일어나서 어떤 결심을 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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