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표가 지난해 10월 24일 검찰이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수사하면서 더불어민주당 당사 압수수색에 나서자, 당사 앞에서 검찰 수사를 비판하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재명 대표가 지난해 10월 24일 검찰이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수사하면서 더불어민주당 당사 압수수색에 나서자, 당사 앞에서 검찰 수사를 비판하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심일보 대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오는 10일 검찰에 출석하면서 ‘포토 라인’에 서고 검찰 수사에 대한 입장도 밝힐 예정이다. 친명(親明)계에 속한 당 지도부 인사, 국회의원들도 상당수가 이 대표가 소환 조사를 받는 수원지검 성남지청까지 동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는 검찰 수사에 철저한 대비에 들어갔다. 이 대표는 검찰의 예상 질문 등에 대해 변호인단과 함께 예행 연습을 하면서 과거 경찰 수사 때 밝힌 사실관계들을 재점검하며 반드시 무혐의를 입증하겠다는 결기를 보이고 있다. 

이재명, 숨 고른뒤 기자회견 설 민심 반격 준비 

소환조사 이후에는 민생 행보를 재개하고 신년 기자회견을 갖는 등 설 연휴를 앞두고 민심잡기에 나설 예정이다. 아울러 설을 앞두고는 신년 기자회견을 열어 대여 여론전에 나설 예정이다. 당 대표 취임 후 언론 접촉을 자제해 온 이 대표는 취임 100일이었던 지난달 초에도 기자회견을 하지 않았다.

전날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신년 기자회견은 이르면 12~13일, 늦어도 16~17일이 될 것"이라며 "소환조사 이후 지도부와 협의해 기자회견 날짜를 조율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국힘 "이재명 수많은 범죄수사 이제 시작..'당당함' 똑똑히 지켜볼 것" 

국민의힘은 이재명 대표를 두고 "겹겹이 쌓여 철벽같은 방탄들도 진실 앞에서는 한낱 유리 조각에 불과하다"라며 "첫 검찰 출석의 그 당당함이 얼마나 갈지 똑똑히 지켜보겠다"라고 밝혔다.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정치적 공동체'인 측근들은 구속에도 불구하고 굳게 입을 닫고 있다"라며 "이재명 대표에 대한 수많은 범죄 혐의 수사는 이제 겨우 시작"이라고 밝혔다. 

장 원내대변인은 "(민주당) 169명의 의원들이 임시국회라는 방패도 만들어 줬다. (이 대표가) 당당하게 수사에 임하겠다고 하는데 이리 재고 저리 재다가 이제야 마음이 좀 놓이는 모양"이라고 비꼬았다. 

이어 "민주당은 체포동의안 부결과 무기한 방탄 국회를 불사하며 얄미운 수사 검사까지 '신상 털기 법안'으로 겁박해 주고 있다"라며 "한 쪽에서는 '현직 제1야당 대표가 구속되면 나라가 뒤집어질 것'이라고 공포탄을 쏘고, 다른 쪽에서는 '민주화투사, DJ보다 대단하다'라며 치켜세우고 있으니 무엇이 두렵겠나"라고 했다. 

이어 "(그러나) 지금은 이 한 몸 바칠 것 같은 측근들도, 똘똘 뭉쳐 지켜줄 것 같은 169명의 의원도 작은 틈이라도 보이는 순간 이내 등을 돌릴 것"이라고 했다. 

같은 날 양금희 수석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민주당의 현역의원, 문재인 정권 당시 청와대 인사 등 다수의 야권 인물이 대장동 의혹에 연루돼있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대장동 게이트가 야권 전체를 뒤덮을 수도 있는 대형 스캔들로 비화하는 모양새"라고 꼬집었다. 

그는 또 남양주 양정역세권 개발 사업권에도 대장동 민간사업자들이 손을 대려고 했다는 언론 보도를 인용하며 "지역 건설업자가 이재명 대표를 매개로 문재인 정권과 민주당 곳곳에 거미줄처럼 연결된 것 아니냐는 의심을 거둘 수 없다"라고 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오직 돈과 권력에 취해 욕망의 춤을 췄던 이들은 이제 모두 엄정한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실형 2년이 확정된 한명숙 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24일 오후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에 수감되기 전 동료의원과 지지자들의 임을 위한 행진곡을 들으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15.08.24.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실형 2년이 확정된 한명숙 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24일 오후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에 수감되기 전 동료의원과 지지자들의 임을 위한 행진곡을 들으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15.08.24.

전여옥 "'뇌물범 한명숙 흉내내...성경책은 끼고 나오려나?"

한편 전여옥 전 의원은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거당적 차원'에서 총출동한답니다"며 "뇌물범 한명숙 흉내내 성경책은 끼고 나오려나? 그리고 친명쪽 의원은 물론 딴명쪽까지 동행해 '세 과시'를 한답니다."라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그 뿐 아닙니다. 개딸들이 '재명이네 마을' 총동원령을 내렸답니다. '개딸 월드컵'응원전 여나봐요ㅎㅎ 그런데 'The 이재명당'의원들 창피하지 않나요? 당의 결정, 정책까지도 이제 개딸들 손에 넘어갔잖아요?"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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