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가 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 개발 배임 혐의' 관련 69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가 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 개발 배임 혐의' 관련 69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김민호 기자]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가 언론사 인수를 시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는 일명 '대장동팀' 멤버 남욱 변호사에게 해당 언론사 임원 자리를 제안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 씨는 머니투데이 법조팀장으로 재직하던 2017~2018년 민영 뉴스 통신사 A사 인수를 시도했다. 2019년에는 법조계 전문지 B사 인수도 추진했다.

김 씨는 A사 인수를 시도하며 약 130억 원을 제의했으나, A사 측이 300억 원가량을 요구해 마음을 접었다고 주변에 얘기했다고 한다.

A사 인수를 포기한 김 씨는 2019년 B사 인수 과정에서도 약 300억 원대에 이르는 인수 대금을 놓고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는 인수 과정에서 남 변호사에게 "A사 법무 담당 부사장을 하라"고 제안하기도 했다고 한다.

법조계에서는 김 씨가 2019년 대장동 개발 사업과관련해 사업 추진 과정·배당금 규모 등에 대해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고 보고 이를 관리하기 위해 언론사 인수를 추진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대장동 개발 사업에 대해 우호적 여론을 조성하는 기사를 내보내거나, 또 다른 사업을 추진·운영하는 데 언론사 영향력을 이용하려고 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A사 측은 김 씨 인수 시도와 관련된 질문에 "모르는 내용이라 드릴 말씀이 없다"고 대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B사 측은 대답하지 않았다고 한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검사 엄희준)는 김씨가 은닉을 지시한 대장동 배당금 275억 원의 흐름을 추적하던 중 그가 언론인들과 돈거래를 한 정황을 파악해 범죄 혐의점이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

김 씨는 2019∼2020년 중앙일간지 간부였던 C씨와 6억 원, D씨와 1억 원, E씨와 9,000만 원 등의 금전거래를 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C씨에게는 2019년 3억 원을 더 전달한 의혹도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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