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원 기자] 정부가 1·3대책을 통해 전방위적인 규제완화책을 발표한 이후 시장에서 눈치 보기 장세가 나타나고 있다. 하락세는 유지되고 있지만 규제 완화 기대감에 낙폭은 줄어드는 모습이다.

19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월 셋째 주 아파트가격 동향을 조사한 결과 전국 매매가격은 일주일 전 대비 0.49% 내려 전주(-0.52%)보다 하락 폭이 축소됐다. 수도권(-0.64%→-0.59%), 서울(-0.45%→-0.35%), 5대 광역시(-0.50%→-0.49%), 8개도(-0.30%→-0.28%), 세종(-1.14%→-1.12%)에서 낙폭이 줄었다.

서울에서는 하락세가 가팔랐던 노원(-0.70%→-0.39%), 도봉(-0.77%→-0.44%), 성북(-0.64%→-0.40%), 강북(-0.45%→-0.37%) 등 강북권에서 하락률이 크게 줄었다. 규제지역 해제에 포함되지 않은 서초(-0.15%→-0.12%), 용산(-0.48%→-0.37%)도 규제 완화의 수혜를 입었다.

강남권에서는 특히 엘스·리센츠·트리지움 등 잠실동 대단지 아파트와 가락동 헬리오시티 등에서 급매물 거래가 많았던 송파구(-0.25%)의 하락 폭이 많 축소됐다. 1·3대책 발표 전인 지난달 12일엔 전주 대비 0.81% 떨어졌었다.

실거래가에서는 가격 반등 사례가 나타나기도 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헬리오시티 전용 59㎡는 지난 4일과 11일 각각 14억1,000만 원(15층), 14억4,000만 원(18층)에 팔렸다. 지난해 12월 같은 면적이 12억6,500만 원(2층), 12억8,700만 원(1층)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1억 원 이상 오른 가격이다. 송파구 재건축 대장주로 불리는 주공5단지에서는 지난 14일 전용 82㎡가 24억4,600만 원(11층)에 손바뀜됐다. 지난해 12월에는 5건이 22억 원대, 1건이 23억대에 매매됐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매물가격과 매수 희망 가격 간 괴리가 여전히 좁혀지지 않아 관망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간헐적 급매물 거래 영향으로 하락세가 유지 중이지만 시장가격 회복에 대한 기대심리로 가격 하락 폭이 둔화는 경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인천(-0.73%→-0.66%)과 경기(-0.72%→-0.71%)에서도 내림세가 진정되는 분위기다. 다만 매수심리가 위축되고 급매 거래 영향이 이어지면서 화성시(-1.02%→-1.30%), 수원 장안구(-0.98%→-1.20%), 오산시(-0.59%→-1.07%), 과천시(-0.91%→-1.03%) 등은 낙폭이 더 벌어졌다.

금리인상과 전세사기 피해 우려 등에 따른 월세 선호현상, 입주물량 증가 등으로 전세시장도 여전히 약세다. 서울(-1.05%→-1.11%)에서는 목·신정동 주요단지 위주로 떨어진 양천구(-1.65%→-1.59%)의 하락률이 가장 컸다. 강남구(-1.10%→-1.33%)는 입주물량 영향이 있는 대치·역삼동, 강서구(-1.20%→-1.32%)는 내발산·등촌동, 구로구(-1.04%→-1.28%)는 개봉·구로·고척동 주요단지 중심으로 하락폭이 확대됐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학군 수요 등으로 문의는 소폭 증가했다"면서도 "매물 적체 장기화, 지역별 입주 예정물량 증가, 추가 금리인상에 따른 월세선호현상 등으로 매물가격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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