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방효율개선지원단' 적극 활용해야

25일 오전 서울 시내 한 주택가에 가스계량기가 설치돼 있다.
25일 오전 서울 시내 한 주택가에 가스계량기가 설치돼 있다.

[신소희 기자] "올 겨울은 난방기 켜기가 무섭습니다"

역대급 한파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난방비 폭탄'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겨울철 난방과 온수 사용량이 늘어나면서 사람들이 체감하는 인상폭은 더 컸다. 또 오래된 아파트일수록 단열이 잘 안 되거나 효율이 떨어지는 중앙난방 방식이 많아 난방비가 더 올랐다. 

이에 정부는 '에너지 바우처' 추가 지원을 결정하고 '난방효율개선단'을 설치해 현장 점검 지원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관계기관 협의를 거쳐 에너지 바우처 지원을 현재보다 두 배 수준으로 늘리는 방안을 발표했고 가스공사에서도 추가 할인 방침"이라고 밝혔다.

난방비 절약을 위해서는 정부의 긴급 대책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 좋다. 정부는 일단 난방비 절약을 위한 현장 지원차 '난방효율개선지원단'을 설치하고 긴급 지원에 나섰다. 각 지역별로 난방 효율이 낮은 단지의 경우 맞춤형 상담을 받을 수 있다. 또 개별 가구를 대상으로 난방을 절약하는 방법도 안내한다. 친환경 보일러로 교체하면 10만 원, 저소득층의 경우 60만 원을 지원하는데 이 방법 또한 소개할 방침이다.

아파트 관리사무소 등을 대상으로 에너지 절약 정보도 제공한다. 개별 가정에는 문자를 발송해 효율적인 난방 방법도 안내한다. 관련 센터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오는 27일부터 각 참여기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런 가운데 보일러 ‘외출모드’ 설정과 ‘온도를 낮춰 난방 유지’ 중 어느 것이 난방비가 더 절감 되느냐도 관심이다. 

26일 난방 관련 업종에서 20년 이상 일해온 임성수 대표는 YTN에 출연해 “지역난방은 외출모드가 아닌 설정 온도를 평상시보다 1~2도 낮춘 후 외출하는 것이 유리하다”라며 “개별난방도 집안의 단열이 잘되지 않는 이상 외출모드를 사용하는 것보다 설정온도를 낮추는 것을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따라서 아침에 출근해서 저녁 때 들어올 예정이라면 난방온도를 실온보다 2~3도 낮게 설정해 보일러를 켜두면 된다. 

임 대표는 “한겨울에는 20~22도 정도가 가장 적정한 (실내) 온도로 생각된다”며 “온도 설정을 5~6도 더 높게 한다고 해서 더 빨리 난방이 되는 건 아니다. 보일러 가동 시간만 길어지기 때문에 가스비가 상당히 많이 나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외출버튼을 눌러서 실내온도가 많이 떨어지면, 온도를 다시 끌어올리기 위해서 보일러를 많이 돌려야 하기 때문이다. 온수모드도 항상 켜두는 것이 좋다. 온수 모드를 껐다 켰다 하면, 물을 데우는 동안 가스 소비가 많아져 급탕비가 늘어날 수 있다. 

임 대표는 “외출모드는 보일러가 동파되는 걸 막기 위해 실내온도가 8도 밑으로 내려가는 걸 막아주는 기능이다”며 “따라서 2~3일 이상 집을 떠날 경우, 보일러 전원을 끄지 말고 ‘외출모드’로 해놓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먼저 보일러는 자주 껐다켰다하는 것보다, 외출할 땐 평소 온도보다 2~3도 낮춰 켜두고 나가는 게 낫다. 외출모드는 며칠씩 장기간 집을 비울 때만 사용하고, 보일러를 틀어도 난방이 잘 안 된다면 내부 청소를 해봐야 한다. 또 가습기를 틀어놓으면 수증기 덕분에 난방 효율이 높아지고 히터나 온풍기는 방 가운데보다 창문 가까이에 둬야 집안 전체에 온기를 빠르게, 골고루 퍼뜨릴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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