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표 검찰 출석 포토라인
이재명 대표 검찰 출석 포토라인

[심일보 대기자] “감옥에 가봐라. 죄 있어서 온 사람 어디 있나. 정치인 중에서 한 번이라도 ‘내 죄 있소’라며 끌려간 사람 있었는가....지금 검찰에서 여러 가지 증거들이 확보돼 있다. 그 사람(이 대표) 말을 왜 믿나. 내가 볼 때 이분은 이제 정치생명 끝났다”

진중권 교수가 지난 26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한 말이다. 

거짓말을 잘하기로 유명한 ‘영국의 트럼프’인 보리스 존슨 총리는 2016년 브렉시트 국민투표 당시 영국이 매주 유럽연합(EU)에 3억5,000만 파운드를 퍼준다는 허위 주장을 폈다. 이를 믿은 유권자들이 브렉시트를 가결시키자 그는 실수였다고 발언을 철회했다. 하지만 우리 내 정치인은 그 조차도 없다. 

대신 제기된 의혹이나, 실언, 구설에 대해 누가 봐도 거짓인 해명을 임기응변 식으로 내놓는다. 그것마저 거짓으로 드러나면 또 다른 거짓으로 해명한다. 

정치인들이 거짓말을 하는 이유는 선거에서 당선 가능성을 높이고, 진실을 숨겨 지지도를 유지하기 위해서다. 아이나 갈레고 바로셀로나 국제학연구소 교수 등이 2020년 9월 스페인의 시장 816명을 조사한 결과, 거짓을 회피하고 진실을 추구하는 정치인들은 재선율이 떨어졌다. 정직은 정치인의 가장 큰 덕목이지만 현실 정치에서 보답을 받지 못하는 것이다.

또 카네기멜론대 올리버 할 교수팀은 정치인의 거짓말 현상 원인을 유권자들의 기득권층에 대한 반발에서 찾는다. 사람들은 자신이 정치에서 배제돼 있다고 생각하면 기득권 집단이나 엘리트층에 저항하게 되고 정직, 공정마저 기득권의 논리로 여기게 된다. 정치인의 거짓말은 기득권 반대의 표식이나 자신의 생각을 대변하는 것으로 수용하게 된다는 것이다. 프로야구 구단의 팬들이 보이는 충성심처럼 정치인에 대한 지지와 발언의 정확도 사이에 상관 관계가 사라지는 연유다.

결론인 즉 정치인의 거짓말이 사라지지 않는 것은 유권자의 맹종 때문이다.

'이재명 페밀리'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검찰에서 ‘2021년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대선 경선을 준비하는 측근 그룹에 참여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했다고 오늘 조선일보가 보도했다. 이 대표는 당초 “측근이라면 정진상, 김용 정도는 돼야 하지 않느냐”라고 했지만, 유 씨는 2021년 9월 대장동 의혹이 터지기 직전까지 정·김 씨가 있는 텔레그램 대화방에서 활동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은 2021년 6월 예비 후보 등록으로 시작해 10월까지 진행됐다.

어제는 이재명 대표 측근인 정진상 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이 백현동 개발 사업 기간 김인섭 전 한국하우징기술 대표와 115차례 통화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민의힘 유상범 의원실이 확보한 경기남부경찰청의 김인섭씨 수사결과 통지서에는 ‘성남시 정책비서관이었던 정 전 실장이 2014년 4월1일부터 2015년 3월31일까지 김 전 대표와 115회에 걸쳐 통화한 내역이 확인됐다”는 내용이 포함됐다.정 전 실장은 당초 경찰 조사에서 “김 씨와 백현동 사업 관련 통화한 적이 없다”는 취지의 진술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 대표는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을 "저는 김성태라는 분의 얼굴도 본 적이 없다. 인연이라면 내의 사 입은 것 밖에 없다"고 농담까지 했다. 하지만 쌍방울 전 비서실장은 이화영 '뇌물수수'혐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김성태 전 회장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가까운 관계였다'고 진술했다.

이에 대해 여당은 ‘변호사비 대납 의혹’의 핵심 인물인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을 모른다고 한 데 대해 “언젠가 민주당도 모른다고 할 것”이라고 비꼬았다. 

오늘 이재명이 검찰에 출석한다. 대장동 의혹이 제기된 지 1년6개월여 만이다. 민간 부동산 개발업체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가 막대한 이익을 얻는 과정에 이 대표가 관여했는지가 조사의 핵심이다.

하기사 이재명의 거짓말은 놀랍지도 않고 낯설지도 않다. 다만 오늘은 어떤 거짓말로 국민을 현혹할지 그것이 궁금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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