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형택시 기본요금 1,000원 인상 시행
이르면 4월께 지하철·버스요금도 올라
'따릉이' 요금도 연내 두 배 인상 추진

24일 서울역 택시승강장에서 승객들이 택시를 이용하고 있다.
24일 서울역 택시승강장에서 승객들이 택시를 이용하고 있다.

[신소희 기자] 서울 택시 기본요금이 다음 달 1일부터 4,800원으로 1,000원 인상된다. 이르면 4월부터 지하철과 시내버스, 마을버스 등 대중교통 기본요금도 줄줄이 오를 예정이다.

30일 서울시에 따르면 다음 달 1일 오전 4시부터 중형택시 기본요금이 3,800원에서 4,800원으로 1,000원 오른다. 기본거리는 현행 2㎞에서 1.6㎞로 줄어들고, 거리요금 기준은 132m당 100원에서 131m당 100원으로 1m 축소된다. 시간요금도 31초당 100원에서 30초당 100원으로 조정된다.

이미 지난 연말부터 심야택시 할증시간과 할증률이 확대된 터라 요금부담은 한층 커지게 된다. 기존 에 자정부터 적용되던 심야할증 시간은 지난해 12월부터 오후 10시로 앞당겨졌다. 할증률도 오후 11시~새벽 2시 사이의 경우 기본 할증률(20%)의 두 배인 40%로 올라갔다.

시민의 발인 지하철과 시내버스, 마을버스 요금도 4월 오를 예정이다. 현재 지하철 기본요금은 1,250원, 시내버스는 1,200원이다. 마을버스 요금은 900원이다. 앞서 시는 지하철과 버스 기본요금을 모두 300원씩 올리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밝힌 바 있다.

시는 다음 달 초 대중교통 요금 인상안에 대한 공청회를 열고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기로 했다. 이번 공청회에서는 300원 인상안과 이보다 100원 더 오르는 400원 인상안 등 두 가지 안을 놓고 논의에 나설 예정이다.

서울시는 누적된 적자 운영으로 대중교통 요금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시는 2015년 6월 지하철과 버스 기본요금을 각 200원, 150원 인상한 뒤 7년 7개월째 동결해왔다. 그동안 서울 대중교통의 적자 폭은 심각해졌다. 지난 5년간 서울 지하철은 평균 9,200억 원의 적자를 냈다. 지난해 서울교통공사의 적자는 1억2,600만 원에 달할 전망이다. 

시는 공청회 이후 요금조정안에 대한 시의회 의견청취, 물가대책심의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이르면 4월 말 요금을 조정할 계획이다. 

서울 공공자전거 '따릉이' 요금도 연내 인상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따릉이 운영 적자는 매년 100억 원 안팎을 기록하고 있는 상태다. 이에 시는 따릉이 이용요금을 기존 1시간 1,000원에서 2,000원으로 2배 올린다는 계획이다. 

시는 당초 5월 중 신규 요금제를 도입할 예정이었으나 인상 시기를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릉이 요금이 오르게 되면 2015년 도입 이후 8년 만에 처음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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