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심일보 대기자] 검찰에 연일 경기도 대북사업과 관련한 진술을 내놓고 있는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이 이재명 회장의 이른바 ‘내복’ 발언을 듣고 배신감을 느꼈다는 전언이 나왔다.

배신감 부르는 이재명의 말, 말, 말

지난 2일 MBN 보도에 따르면 김 전 회장 측 관계자는 “이 대표가 의혹을 부인하는 것을 넘어 ‘내의밖에 몰랐다’는 식으로 얘기해 (김 전 회장의) 감정이 상했다”며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감옥에서 과거 형제라고 불렀던 사람들에게 배신감을 느낀 뒤 진술을 번복한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달 17일 김 전 회장이 국내로 송환됐을 때까지만 해도 이 대표와의 인연은 없다고 말했을 때와는 입장이 크게 달라진 것이다. 그는 인천공항 귀국길에 취재진들에게도 "이재명씨와는 전화를 한 적이 없다. 전화번호도 모른다"며 관계 자체를 지속적으로 부인했다.

김 전 회장 측 발언이 사실이라면 이 대표의 해명이 역효과를 일으킨 셈인데, 앞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심경 변화를 일으킨 것과 비슷한 패턴이다. 유 전 본부장은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이 대표가 고(故) 김문기 공사 개발1처장을 모른다고 발언하자 주변에 섭섭함을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전까지만 해도 본인이 '의리'를 지키겠다며 입을 다물고 있던 유 전 본부장은 이 일을 계기로 심경에 변화가 생겼다는 것이다. 

'남의 돈'으로 공약 실행…檢이 주목한 '이재명 의혹' 공통점

4일 중앙일보는 대장동, 성남FC 후원금, 쌍방울 대북송금 등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둘러싼 의혹의 공통점에 검찰이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검찰은 대장동 의혹의 경우 정진상·김용·유동규 등 이 대표의 측근들이 인허가 특혜를 대가로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 등 대장동 개발업자들에게서 금품을 받았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이 돈이 이 대표의 성남시장 선거자금과 2021년 대선 경선자금으로 쓰였다고 보고, 이 대표와의 연관성을 추적 중이다.

검찰은 특히 이 대표가 성남시 1공단 공원화 공약을 내걸면서 대장동 개발업자들과 유착이 시작됐다고 판단하고 있다. 수천억원으로 추산되는 1공단 공원화 비용을 대장동 업자들에게 떠넘기는 대신, 대장동 개발 수익을 민간업자들이 가지도록 했다는 것이다. 공원화 공약 실현 비용을 대장동 수익으로 충당한 셈이다.

이런 패턴은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에서도 발견된다. 이 대표는 성남시장 재직 시절인 2014∼2016년 두산건설·네이버·차병원 등으로부터 160억여 원을 성남FC에 후원하도록 하고, 이들 기업의 숙원 사업인 건축 인허가나 토지 용도 변경 등 편의를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 역시 이 대표가 성남시장 선거 공약인 축구단 창설을 실현하기 위해 벌인 일로 보고 있다는 것이다.

파시즘화 되고 있는 민주당, 개딸들

'남의 돈'으로 생색 내고 탄로가 나기 전까지 '모르쇠'로 뭉개는 대선주자까지 지낸 이 대표에게 진실 규명에 협조하라고 말하는 것 자체가 넌센스다. 그는 그렇게 '성공'했고 지금의 '이재명'까지 왔다. 

오늘 민주당은 장외 투쟁에 나선다. 시·도당에 ‘총동원령’까지 내렸다 한다. 소위 '개혁의 딸(개딸)'로 불리는 강성 지지자들은 최근 한 친민주당 매체 게시판에 '민주당 의원들 검찰 방문 및 발언 SNS 전수조사'를 올렸다 한다. 파시즘의 특징은 적과 우리 편을 확실히 가른다는 것이다. 적이다 싶으면 낙인을 찍어 폭력을 행사한다. 한 명의 지도자를 열렬히 추종해 그에 대한 비판을 용납하지 않는다. 

작금의 이재명 대표 강성 지지자들은 점차 파시즘에 가까운 행태를 보이고 있다. 이런 반민주적 행태가 계속되는 한 민주당에는 미래가 없다. 이재명 역시 마찬가지다.

저작권자 © 시사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