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포스트 캡쳐
뉴욕포스트 캡쳐

[김승혜 기자] 규모 7.8 강진으로 튀르키예 남부와 시리아 북부 국경지역에서 8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한 가운데 튀르키예 남동부의 도시 카흐라만마라스에서 '가슴아픈 장면이 포착됐다'고 미국 뉴욕포스트 등이 7일 전했다.

매체가 공개한 현장 사진을 보면, 무너진 건물 잔해 위에 주황색 옷을 입은 한 남성이 앉아 있다. 그는 건물 안쪽으로 손을 뻗고 있는데, 자세히 보면 잔해 속에서 뻗어져 나온 작은 손을 붙잡고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이 남성의 이름은 메수트 행서로 알려졌다. 매체는 “메수트가 잔해 위에 앉아 숨진 15세 딸 이르막의 손을 잡고 있다”고 전했다. 침대 매트리스와 콘크리트 사이로 이르막의 손만 겨우 나와 있었다. 이르막은 지진 발생 당시 침대에서도 빠져나오지 못한 채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사진 속 안타까운 부녀의 모습만큼 카라만마라슈의 고통을 잘 드러내는 건 없을 것"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카라만마라슈는 이번 지진의 진앙 부근인 남부 도시 가지안테프에서 북쪽으로 불과 약 80㎞ 떨어져 있다. 

한편 이번 지진으로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숨진 이들은 8천100명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지금까지 확인된 사망자만 집계한 수치로 수색·구조 작업이 계속 진행되면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최악의 경우 이번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2만 명을 넘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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