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 기본급 등 임금도 높여

[정재원 기자] 금리 인상기에 이자 수익으로 막대한 실적을 거두면서 '이자 장사'로 비판받는 주요 은행들이 올해도 성과급 지급 규모와 임금인상률을 전년보다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은 최근 마무리한 2022년 임금·단체협약(임단협)에서 임금인상률과 성과급 지급률을 높였다.

KB국민은행은 일반직 임금상승률을 지난해 2.4%에서 올해 3%로 높였다. 사무직은 3.2%를 유지했다. 

신한은행은 리테일 서비스·사무직의 올해 임금 인상률을 3.6%에서 4%로 올려 정했다. 일반직은 2.4%에서 3%로 높였다.

하나은행과 NH농협은행도 임금인상률을 지난해 2.4%에서 3.0%로 인상했다.

우리은행은 기본급 기준 임금인상률을 지난해 2.4%에서 올해 3.0%로 올렸다. 또 직원 사기 진작 방안의 일환으로 현금처럼 쓸 수 있는 꿀머니 200만 포인트를 17일 지급했다. 

성과급 지급률도 높아졌다. 농협은행은 2022년 임단협에서 성과급으로 기본급의 400%를 책정했다. 이는 전년보다 50%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신한은행은 기본급의 361%(현금 300%·우리사주 61%)를 성과급으로 지급한다. 전년도 성과급 지급률은 300%(현금 250%·우리사주 50%)였다.

하나은행은 2022년 임단협에서 이익연동 특별성과급으로 기본급의 350%를 책정했다. 이는 2021년 임단협에서 기본급의 300%를 지급한 것보다 50%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국민은행은 2022년 임단협에서 기본급 280%에 특별격려금 340만 원 지급에 합의했다. 전년에는 기본금의 300%를 지급했다.

우리은행은 200%대 후반에 잠정 합의했지만 아직 확정하지 못했다. 대손충당금 적립 규모가 확정된 후 결정될 예정이다.

각 은행의 성과급 지급률이 대폭 상승하면서 전체 성과급 지급 규모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5대 시중은행의 성과급 지급 규모는 지난해(1조3,823억 원)보다 늘어나 1조4,000억 원을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금융감독원이 황운하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의 지난해 성과급 총액은 1조3,823억 원으로 전년도 1조193억 원에서 3,629억 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권을 바라보는 여론은 차갑다. 윤석열 대통령은 최근 은행의 공공재적 성격을 강조하고, 고금리로 국민들의 고통이 큰 상황에서 은행들이 '돈 잔치'를 벌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윤 대통령은 "은행의 돈 잔치로 인해 국민들의 위화감이 생기지 않도록 금융위는 관련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한편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23일 '은행권 경영·영업 관행·제도 개선 태스크포스(TF)'의 첫 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금융당국은 TF에서 은행의 경쟁 촉진 및 구조개선과 성과급·퇴직금 등 보수체계 등을 다룰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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