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시중은행 상위 10%는 연봉 2억원 돌파…회장은 20억

[정재원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금융업계를 대표적인 과점 산업으로 지목하고 대대적인 변혁을 주문하면서 종사자가 받는 급여 수준에도 관심이 몰리고 있다. 금융업은 전체 산업에서 임금이 가장 높은 직군으로 꼽힌다.

시중은행은 평균 연봉이 1억 원을 훌쩍 넘어섰고 연간 기본급의 300~400%에 달하는 성과급과 수백만원의 복리후생비를 받는다.

25일 금융감독원 공시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은행권에서 보수가 가장 높은 경영진은 연간 10억~20억 원 이상을 수령하고 있다. 금융그룹 회장 중에서는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급여와 상여를 포함해 지난해 상반기에만 10억7,900만 원을 받았다.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7억7,400만 원,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6억5,000만 원으로 뒤를 이었다.

은행장 중에서는 이재근 국민은행장이 8억3,900만 원을 수령했다. 박성호 당시 하나은행장은 6억6,400만 원을 받았다.

지난해 상반기 시중은행의 직원 1인당 평균 급여는 하나은행 6,600만원, KB국민은행 5,800만 원, 우리은행 5,700만 원, 신한은행 5,4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연간으로 환산하면 모두 1억 원을 크게 웃도는 액수다. 여기에 기본급의 300~400% 수준의 성과급도 붙는다.

은행들은 해마다 통상 2~3% 수준으로 임금을 올리고 있다. 이를 감안하면 급여 상위 10% 직원 연봉은 2억 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 2021년 기준 급여 상위 10% 직원 연봉은 국민은행 1억9,784만 원, 하나은행 1억9,553만 원, 신한은행 1억9,227만 원, 우리은행 1억8,527만 원, NH농협은행 1억7,831만 원 규모였다.

직원 평균 연봉은 국민은행 1억1,074만 원, 신한은행 1억529만원, 하나은행 1억525만 원, 우리은행 1억171만 원, 농협은행 1억162만 원 순이었다.

은행권의 대졸신입 초임 연봉은 5,000만~6,000만 원대 분포를 보인다. 군필자의 경우 복무한 기간만큼 호봉이 가산 책정된다. 때문에 일반적으로 남성행원이 입사동기인 여성행원보다 연봉을 많이 받는다.

2년차가 되면 성과급과 연봉인상률 등이 반영돼 수령하는 금액이 7,000만 원대로 올라간다. 이후 점진적으로 올라가 부장장이 되면 1억 중후반대를 넘는 것으로 전해진다.

연봉과 성과급에 더해 복리후생비도 매년 추가로 받는 항목이다. 은행들은 자녀학자금과 의료지원비 등 다양한 복지혜택을 통해 연간 수백만원의 복리후생비를 지급한다.

업계 관계자는 "금융업권 중에서도 자녀학자금을 비롯한 은행의 복지혜택은 가장 높은 수준"이라며 "통상 차장급이 되면 연봉이 1억 원을 넘어가는데 수천만 원의 성과급과 복리후생비 등을 더하면 사실상 이전 연차부터 총 수령액이 억대 연봉인 셈"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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