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사진=인스타그램 갈무리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사진=인스타그램 갈무리

[김승혜 기자] 고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 씨(27)가 아버지 전재용이 전 대통령 일가의 총알받이, 새어머니 박상아가 비자금 관리를 맡았다는 발언을 했다.

전 씨는 차남 전재용 씨의 아들이지만, 배우 박상아씨 의 아들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전재용 씨는 3번의 결혼을 통해 2남2녀를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첫 번째 부인과의 사이에서는 자녀를 두지 않았으며, 두 번째 부인 사이에서 아들 두 명을, 세 번째 부인 사이에서 딸 두 명을 뒀다. 이중 전우원 씨는 전재용 씨와 두 번째 부인 최모씨 사이에서 태어난 차남으로 전해졌다.

전재용 씨의 세 번째 부인 박상아 씨는 지난 1995년 슈퍼챌런트 선발대회 1기에서 대상을 받으며 데뷔한 인물이다. 그는 방송과 영화계에서 활발히 활동하던 도중, 2003년 무렵 전재용 씨를 만나면서 사실상 연예 활동을 중단했다.

전 씨는 지난 15일 더 탐사와 인터뷰에서 "제 아버지(전재용)는 저희 집안사람들을 대신해 앞에서 총을 맞는 존재였다"며 "전재용 씨가 미국의 박상아 씨 가족들을 통해 비자금을 숨겨 놓았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 전 대통령이 가족들과 지인들 이름으로 비자금을 관리했다고 첨언했다. 전 씨는 "전두환 씨의 모든 아들 딸들은 각자 숨겨둔 비자금이 있다"며 "할아버지, 경호원 이름으로 비상장회사를 만들고, 그 지분을 자식들이 소유하는 방식으로 비자금을 숨겨뒀다"고 주장했다.

전 씨는 전 전 대통령의 차남 전재용 씨의 차남으로 미국에서 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가족은 물론 지인들의 범죄 의혹을 폭로하는가 하면 언론들과 적극적으로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전 씨는 경호원의 이름으로 설립된 회사의 지분 이동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전 씨는 "경호원들에게 거금의 돈을 줘서 비상장 주식회사를 설립하게 하고는 지분의 소유를 해 나와 내 형이 갖게 했다"며 "웬만큼 수사해서는 전두환 씨의 비자금의 출처로 바로 갈 수 없을 텐데, 왜냐면 나로부터 돈이 시작해서 경호원에게서 딱 끝난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그 비상장 주식회사 지분 전부를 아버지가 박상아 씨에게 넘기게끔 저희에게 서명하도록 했다"며 "2018년인가 19년도의 일이다"고 덧붙였다.

또한 전 전 대통령 가족들이 부유한 생활을 해왔다는 것을 전하면서 "많은 사람의 희생과 피로 번 돈"이라며 "그들은 자신들의 삶은 소중한 줄 알면서 남들의 무고한 희생에 대해서는 죄의식을 단 한 번도 받지 않는 악마들"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전우원 씨 폭로에는 전두환 일가의 은닉 재산, 주변 지인들의 마약과 성범죄 행각 등을 암시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에 전재용 씨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전우원 씨가) 심한 우울증으로 입원 치료를 반복했다"며 "아버지로서 아들을 잘 돌보지 못한 제 잘못이다. 언급된 지인들에게 미안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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