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흥사 대흥매. 천기철 사진가 제공 
대흥사 대흥매. 천기철 사진가 제공 

[김승혜 기자] 땅끝해남의 천년고찰 대흥사의 고매(古梅)가 환하게 피었다.

전남 해남군은 대흥사 적묵당 앞 대흥매(大興梅)가 일제히 꽃망울을 터트리며 산사를 은은한 향기로 가득 채우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대흥매는 수령 350년가량으로 추정되는 백매화 나무로 초의선사가 특히 사랑했다 하여 '초의매'라고도 불린다.

다성(茶聖) 초의선사(1786~1866)는 대흥사 13대 종사로 선다일여(禪茶一如) 사상을 주창하며 조선후기 차 문화의 중흥을 이끌었다. 

 당시 직접 창건한 대광명전(동국선원)에 거처하던 초의선사는 1811년 일어난 천불전 화재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매화나무를 대광명전 옆 적묵당으로 옮기고 아껴 보살폈다.

지금에 이른 대흥매는 어른 한아름 크기의 고목으로 기품을 뽐내고 있다. 매년 봄이면 환한 꽃등을 달고, 천년고찰에 빛을 밝히고 있다.

천기철 사진가는 "대흥매는 특히 향기가 짙고, 꽃이 눈부실만큼 새하얀 빛을 띠고 있어 호남 5매로 꼽는 이들도 많다"며 "연리지 등 유명한 나무들이 많은 대흥사이지만 초의선사와의 인연 때문에 대흥매를 사랑하는 방문객들이 많다"고 소개했다.

저작권자 © 시사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