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원 기자] 지난해 20대 그룹 총수들의 평균 연봉은 73억 원으로 나타났다. 

20대 총수들 중 가장 많은 연봉을 받은 사람은 총 221억3,600만 원을 수령한 이재현 CJ그룹 회장이다. 가장 연봉이 적은  총수는 지난해 3월 현업에서 물러난 뒤 6억2,600만 원을 받은 카카오 창업주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이다. 6년째 연봉 '0원'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이번 조사에서 순위 자체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20대 그룹 총수 연봉 1위는 이재현 회장으로 CJ로부터 106억4,400만 원, CJ제일제당으로부터 72억9,400만 원, CJ ENM으로부터 41억9,800만 원을 받아 총 221억3,600만 원을 수령했다. 이는 전년 218억6,100만원 대비 1.3% 증가한 것으로, 전년에 이어 2년 연속 '재계 총수 연봉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롯데지주를 비롯해 롯데제과·롯데칠성음료·롯데쇼핑·롯데케미칼 등 계열사에서 총 154억100만 원을 받은 신동빈 회장으로 나타났다. 신 회장의 경우 아직 호텔롯데와 롯데물산이 사업보고서를 내지 않은 만큼 지난해 실제 받은 보수는 154억 원보다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3위는 전년보다 18억5,000만 원 늘어난 106억2,600만 원을 받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다. 정 회장은 지난해 현대차에서 70억100만 원, 현대모비스에서 36억2,500만 원을 각각 수령했다.

4위는 구광모 LG그룹 회장으로 LG에서 급여 46억2,700만 원과 상여 48억5,100만 원 등 총 94억7,800만 원을 받았다. 이는 전년 88억2,600만 원보다 7.4% 증가한 금액이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지난해 연봉으로 90억100만 원을 받아 5위에 올랐다. 김 회장은 지주사에서 36억100만 원, 한화솔루션 36억 원, 한화건설 18억 원을 각각 수령했다. 장남 김동관 부회장은 75억 원을 받았다. 이는 전년 37억9,000만 원에 비해 2배 정도 늘어난 금액이다.

허창수 GS그룹 명예회장은 GS에서 15억5,600만 원, GS건설에서 급여 24억1,000만 원과 상여 37억1,300만 원 등을 받아 총 76억7,900만 원을 챙겼다. 허 명예회장의 동생인 허태수 GS 대표이사 회장은 GS에서 급여 26억4,300만 원과 상여 40억7,300만 원 등 총 67억1,600만 원을 수령했다.

이밖에 박정원 두산 회장 64억8,100만 원, 조원태 한진 회장 51억8,000만 원, 이해욱 DL 회장 48억100만 원, 이명희 신세계 회장 46억8,400만 원, 최태원 SK 회장 35억원, 구자은 LS 회장 25억9,000만 원, 정기선 HD현대 사장 11억1,487만 원,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6억2,600만 원 등으로 나타났다. 

현재 그룹을 이끌고 있는 이들 14명의 총수 연봉 평균은 73억 원 수준이다. 지난해 기준 20대 그룹 중 오너가 없는 포스코, 농협, KT와 비상장 회사인 부영그룹, 중흥건설은 제외했다.

한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6년째 무보수 경영을 유지하고 있다. 이 회장은 박근혜 정부 시절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된 후인 지난 2017년 2월부터 급여를 받지 않고 있다. 단 삼성 계열사의 주식 배당금은 매년 받고 있는데 2021년에는 배당금으로 3,634억 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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