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혜 기자] '길복순'은 청부살인업계 전설의 킬러 길복순이 회사와 재계약 직전, 피할 수 없는 대결에 휘말리는 이야기를 그린다. 전작 '일타스캔들'에서의 사랑스러움과는 180도 다른, 강렬함으로 변신한 전도연의 180도 달라진 얼굴을 엿볼 수 있다.

'길복순'이라는 영화 제목 자체가 곧 전도연이기도 하다. 변성현 감독은 전도연과 작업하기로 결정된 후, 전도연 필모그래피 중 액션 장르가 적다는 점을 떠올리며 '액션'이라는 장르를 먼저 정하고 시나리오를 작성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장르가 정해진 후 캐릭터가 완성된 과정도 거침 없었다. 변 감독은 대화를 나누며 느낀 배우 전도연과 엄마 전도연의 간극을 특A급 킬러이자 싱글맘으로 이중생활 중인 길복순이라는 인물로 완성했다.

길복순은 일본 야쿠자와 맞붙으며 꺼내든 도끼를 가리키며 "마트에서 3만 원 주고 샀다"고 말하는가 하면, 엄마로 돌아와서는 자신을 '이벤트 회사'에 다니는 사람으로 칭한다.

겉으로 보기에는 평범한 이벤트 회사이지만 청부살인이 본업인 MK ENT. 소속 킬러 길복순은 성공률 100%를 자랑하지만 엄마로서 딸 재영과 관계에는 서툴기만 하다. 

딸과 벽을 허물기 위해 퇴사를 결심한 복순은 재계약을 미뤄두고 마지막 작품에 들어간다. 하지만 업무 수행 중 숨겨진 진실을 알게 된 후 중요한 사내 규칙을 어겨 회사는 물론 업계 모든 킬러의 타겟이 된다. 

데뷔 후 한결같이 늘 다양한 연기를 갈망해 왔던 전도연은 '몸이 부서지더라도 꼭 해내야한다'고 스스로 세뇌하며 '길복순'에 임했던 남다른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실제 전도연은 다양한 도구를 활용해 거침없는 움직임을 선보이는 것은 물론, 맨몸으로도 한 눈에 시선을 사로잡는 액션을 소화하기 위해 몸을 내던졌다. 그리고 전도연의 이같은 노력은 특히 롱테이크로 촬영된 액션신에서 그 진가를 발휘한다.

'길복순'은 화려한 액션은 물론 전도연·설경구·김시아·이솜·구교환의 뛰어난 연기로 복합적인 재미를 선사한다. 변성현 감독 특유의 스타일리시한 연출력 역시 돋보인다.

저작권자 © 시사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