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영향으로 대형보다 중소형 거래 활발한 편

[정재원 기자] 지난해 중소형 아파트 분양 물량이 2021년 대비 10% 감소한 반면, 대형 타입은 71%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분양물량은 36만4,970가구로 2021년 38만8,350가구 대비 6% 감소했다.

작년 전용면적 85㎡이하 중소형 분양물량은 32만9,977가구로 2021년 36만7,849가구 대비 약 10.3% 줄었다. 2018년(-7.4%) 이후 4년 만에 감소한 것이다.

반면 전용면적 85㎡ 초과 중·대형 타입은 같은 기간 2만501가구에서 3만4,993가구로 70.7% 증가했다.

중소형 타입 분양 물량은 줄었지만 청약시장에서 꾸준한 수요로 경쟁률은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중소형 타입의 청약자수는 86만2,993명으로 2021년 대비 약 58% 감소했고, 중대형 타입 청약자수는 94만2,922명으로 약 68%가 줄어 감소폭이 더 컸다. 

수요가 있는 만큼 중소형 타입의 거래 비율도 늘고 있다. 아파트 전체 매매거래량에서 중소형 타입 거래 비율이 2010년~2018년 동안 84~85% 수준을 유지하다가 2019년부터 연속 상승해 지난해 92.3%까지 올랐다. 대형 타입은 같은 기간 14~15%에서 7.7%까지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부동산 시장에서 중소형과 대형타입의 입지가 양극화된 데는 불황 여파가 직접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대형 타입은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호황기에는 거래가 이뤄지며 수요가 유지됐으나 침체기에는 가격 경쟁력이 낮은 만큼 하락세도 두드러졌다. 반면 중소형 타입은 가격부담이 적은 만큼 상대적으로 양호한 상황을 보인 것이다.

부동산 시장 관계자는 "2021년까지 부동산 호황기를 누리며 대형 타입 인기가 높아졌으나 부동산 불황이 오면서 상대적으로 가격 경쟁력이 높은 중소형 평형에 수요가 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소형 평형의 경우 1~2인 가구 증가로 수요도 꾸준히 형성되고 있는 만큼 환금성도 높고, 최근 신규 단지는 건설사들의 최신 특화설계가 적용돼 비교적 넓은 공간감을 느낄 수 있어 실주거 시 만족도도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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